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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Sendecki & Spiegel - Solace (Skip, 2022)

폴란드 피아니스트 Vladislav Sendecki와 독일 드러머 Jürgen Spiegel의 듀오 프로젝트 앨범. Sendecki & Spiegel의 타이틀로 발매된 Two In The Mirror (2019)의 성공적인 전례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들은 자신의 이름만으로도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연주자로 인식되기에 충분하다. 1990년대부터 독일에서 활동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블라디슬라프는 창의적인 작곡과 섬세한 연주를 통해 정상급 뮤지션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위르겐은 전설적인 Tingvall Trio의 드러머로서 뿐만 아니라 개인의 창의를 반영한 다양한 음악 및 영상 작업을 통해 높은 음악적 위상을 지닌 연주자로 평가된다. 스튜디오 듀오 프로젝트로 2019년의 전작을 완성한 이후 여러 무대와 공연을 통해 S&S의 놀라운 음악적 일체감을 확실하게 증명했고,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작업한 녹음이 이번 앨범인 셈이다. 이미 완성형에 도달한 둘의 역량이었기에 이번 앨범 또한 전작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음악적 양식의 인터플레이를 선보이고 있으며,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흐름과 반전을 통해 여전히 놀라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각자 및 공동의 작곡을 통해 단일한 음악적 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을 배치함은 물론, 재즈, 클래식, 민속 음악 등 다양한 장르적 언어들을 자연스럽게 융합하여 그 표현에서도 다채로운 흥미를 경험하게 한다. 시적이면서도 경쾌한 피아노와 화려하면서도 탄력적인 힘을 내포한 드럼은 다양한 장르적 유형의 테마를 S&S만의 고유한 공간 속에서 일체감 있는 음악적 표현으로 완성을 이룬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이 활용하는 인터플레이의 원칙은 거의 최소화되어 있으며, 대부분 인터렉티브 한 직관에 의지한 즉흥적 자율 공간의 확장을 통해 음악적 합을 완성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은 곡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양식의 상호 교류를 통해 완성되고, 이는 연주의 개별적 특징을 강하게 부각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무척 간단할 것만 같은 피아노와 드럼이라는 듀오의 공간이 이처럼 다이내믹하면서도 무궁무진하게 변모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고. 뛰어난 미적 완결성을 지닌 형식적 아름다움 또한 무척 인상적이다. 듀오로 완성한 오케스트라와도 같은 연주가 담긴 앨범이다.

 

2022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