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트리오 샬로쉬의 신보. 이번 앨범은 작년에 발매된 비공식 앨범 Studio Konzert (2018)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오리지널 멤버였던 Daniel Benhorin 대신 David Michaeli이 새로운 베이스 주자로 참여한다. 물론 데뷔작 The Bell Garden (2014)과 Rules of Oppression (2017)부터 함께 해온 Gadi Stern (p, rhodes, micro korg)과 Matan Assayag (ds)은 이번 신작에서도 함께 호흡을 이어오고 있다. 데뷔 앨범부터 연이은 작업들에서 보여준 놀라운 음악적 성과들을 볼 때마다 언젠가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들의 이름이 알려질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했는데, 재즈계에서 나름 메이저에 해당하는 ACT 레이블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아 내심 반가운 앨범이다. 되돌아 생각해보면 첫 앨범부터 이들의 음악은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성과를 보여줬다. 뒤 이은 앨범은 장르 복합적 특징을 보다 내면화한 모습으로 어떤 진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증명하며, 동시에 자신들만의 유니크한 특징들을 과시라도 하듯 독창적인 자신감을 드러낸다. 이번 앨범은 이미 완성된 형식미를 구사했던 샬로쉬의 음악이 어떻게 더 한 발 나갈 수 있는지 확인시켜 준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러한 진화가 샬로쉬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하게 부각한다는 것이다. 구성원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5년 전에 느꼈던 음악적 응집력은 여전하다. 돌이켜 다시 들어보면 당시에도 이들에게는 고전적인 트리오 특유의 공간 개념이 무의미할 만큼 독특한 팀워크를 선보였는데, 샬로쉬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오케스트라였고 동시에 가장 역동적인 트리오인 샘이다. 다양한 템포 속에서도 다이내믹한 진행을 연출하는 구성은 물론 편성의 한계를 넘어선 풍부한 볼륨감은 이번 앨범에서 특히 눈에 띈다. 상상력 가득한 테크니션들의 팀플레이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는 좋은 예다.
2019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