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fano Meani, Massimo Talamone, Mario Gioventù 등으로 구성된 이탈리아 피아노 재즈 트리오. 우리가 흔히 연상하는 이탈리안 스타일의 말랑말랑한 작업용 재즈는 아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다양한 성취를 이룬 연륜을 바탕으로 트리오라는 틀 안에서 음악적 합을 이룬다. 트리오의 전통적 형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구성이나 내용에서는 유연한 태도를 보여준다. 마치 잘 짜인 오케스트라를 보는 듯한 엄격한 공간 구성을 보여주고 있고, 편곡에 따라 세밀하게 조율된 사운드의 배분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내용에서도 주변 장르의 다양한 양식을 차용한 듯한 느낌을 받을 만큼 아트-록, 클래식, 얼터너티브 등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장르적 규범과 클리세를 관찰할 수 있다. 물론 곡의 진행 자체가 이미 검증된 파퓰러 한 형식을 취하고 있어 어느 정도의 예상과 기대를 갖게 되는 측면도 있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적 상상력으로 이를 넘어서고 있어 곡 하나하나가 재미있다. 이처럼 구성 형식에서는 진지함과 치밀함을 보여주면서도 그 내용에서는 상당히 대중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어 그 자체로 매력 넘치는 앨범이다.
2021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