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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Soft Blaze - Walking Back (stmeo23, 2020)

Stefano Meani, Massimo Talamone, Mario Gioventù 등으로 구성된 이탈리아 피아노 재즈 트리오. 우리가 흔히 연상하는 이탈리안 스타일의 말랑말랑한 작업용 재즈는 아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다양한 성취를 이룬 연륜을 바탕으로 트리오라는 틀 안에서 음악적 합을 이룬다. 트리오의 전통적 형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구성이나 내용에서는 유연한 태도를 보여준다. 마치 잘 짜인 오케스트라를 보는 듯한 엄격한 공간 구성을 보여주고 있고, 편곡에 따라 세밀하게 조율된 사운드의 배분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내용에서도 주변 장르의 다양한 양식을 차용한 듯한 느낌을 받을 만큼 아트-록, 클래식, 얼터너티브 등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장르적 규범과 클리세를 관찰할 수 있다. 물론 곡의 진행 자체가 이미 검증된 파퓰러 한 형식을 취하고 있어 어느 정도의 예상과 기대를 갖게 되는 측면도 있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적 상상력으로 이를 넘어서고 있어 곡 하나하나가 재미있다. 이처럼 구성 형식에서는 진지함과 치밀함을 보여주면서도 그 내용에서는 상당히 대중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어 그 자체로 매력 넘치는 앨범이다.

 

2021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