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자음악가 Jon Maynard의 앨범. 유튜브를 통해 장비 검색 중에 우연히 알게 된 뮤지션. 전자음악 제작 프로세스는 작가에 따라 혹은 곡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데, 이번 앨범은 라이브 형식으로 녹음이 이루어졌다. 앨범은 올 1월에 녹음한 라이브 7 트랙을 수록하고 있다. 동영상 시청 전에 앨범을 먼저 감상했다면 몇몇 곡들은 DAW에서 시퀀싱으로 만들어진 결과물로 생각할 수도 있었을 텐데, 존은 모듈러, 디지털 및 하이브리드 신시사이저, 이펙터와 트위스터 등을 다양한 조합으로 연결해 사운드를 연출하고 있다. 물론 이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가 공개한 장비 목록으로 유추하면 이를 라인 입력으로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통해 에이블톤 라이브에 기록한 것으로 추측되는데, 최소한의 후반 작업만 이루어졌음은 분명히 밝히고 있다. 개별 음악 중에는 인상적이거나 흥미로운 대목들도 존재하지만, 앨범 전체는 특별한 콘텍스트의 구성을 염두에 둔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만 라이브 퍼포먼스의 과정을 기록하고 이를 음원과 동영상으로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전자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서는 흥미로운 이벤트이다. 만약 내가 이와 유사한 장르의 음악을 만든다면 VST나 Kontakt 플러그인이 유일한 방법이었을 텐데, 존이 보여준 다양한 장미 목록도 부럽고 이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들도 흥미롭다.
202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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