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의 이 심상치 않은 그룹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구글링을 하면 리더인 Andrew Kidman의 홈페이지로 연결이 된다. 이 친구의 직업도 만만치 않다. 사진 작가에 영화 감독이며, 서프보드를 제작하는 서퍼이기도 하다. 하지만 출신 배경과 다채로운 이력에서 연상되는 밝고 경쾌한 이미지가 있다면 음악을 듣기 전에 깨끗하게 지우는 편이 오히려 좋다. 에소테릭한 느낌의 가사와 암울한 꿈과도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사운드는 듣는 사람의 기분을 평상보다 더 낮은 위치로 끌어내린다. 하지만 곡 하나 하나 마다 나름의 서사적 구조를 지니고 있어 그 변화를 따라가다보면 마냥 우울한 것만은 아니다. 마치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에서 자주 사용되는 격정과 침울의 롤러코스팅이 등장하기 때문에 감정은 잔물결처럼 끊임 없이 동요하는 듯 하다. 이것은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리더의 사진이나 영화와도 매우 유사하다. 큰 파도의 강한 움직임을 평온하게 정지된 순간으로 담아내는가 하면, 강렬한 햇빛이 쏟아지는 해변에 놓여진 서프보드는 매우 쓸쓸하다. 마치 그의 사진이나 영상들을 음악으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그만큼 음악 또한 시각적이기도 하다. 매력적이다.
2014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