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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Tomasz Stańko Quintet – Music for K (1970; reissued by Polskie Nagrania, 2011)


이런 고전에 대해 뭐라고 씨부려 싸는 것은 감히 나같은 허접 시로도가 할 짓은 아니지만, 보는 사람도 없으니 그냥 혼자 기록하는 감상글 정도 남기는 것으로 소심하게 결론. 타이틀에 나오는 이니셜 K가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할 말 없다 -,.-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Krzysztof Komeda는 스탄코를 자신의 밴드에 영입하기 위해 3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렸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정작 코메다 밴드에서 같이 활동한 기간은 다른 멤버들에 비해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코메다 밴드 출신 뮤지션들 중 스탄코의 이름이 가장 익숙하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코메다 밴드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지만, 자신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유명 뮤지션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스탄코의 위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스탄코가 Zbigniew Seifert (알토), Janusz Muniak (테너), Bronisław Suchanek (베이스), Janus Stefański (드럼) 등과 함께 자신의 밴드를 만들어 활동을 시작한 것이 1963년이라고 전해진다. 이 밴드의 활동과 더불어 스탄코는 개인 자격으로 여러 뮤지션들의 초청을 받아 협연과 레코딩을 병행하기도 하는데, 그 중 코메다 밴드에 참여했던 것이 그에게는 가장 큰 음악적 경력이 된 것이다. 하지만 스탄코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코메다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이후인, 1970년 Berliner Jazztage에서의 공연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공연에서의 큰 성공에 힘을 받아 스탄코와 그의 밴드는 자신들의 첫 앨범을 기획하게 되고 그 결과물이 이 앨범이다. 이 앨범에 참여한 라인업은 1963년에 결성된 밴드 그대로다. 코메다에 대한 헌정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음악적인 접근에서 본다면 코메다와 스탄코 사이에는 거리가 존재한다. 테마를 구성하는 섬세한 라인 대신 스탄코는 다이나믹한 집단적인 프레이징을 사용하고, 임프로바이징의 방식 또한 모티브를 완전히 해체하는 프리적 접근에 가깝다. 두 개의 테마가 서로 대치되며 긴장을 구성하는가 하면(“Czatownik”), 두 섹소폰의 유니즌 프레이즈 위에 상이한 코드로 중첩된 트럼펫 솔로를 진행(“Nieskonczenie Maly”)하는 등, 지금 들어도 매우 도발적이고 신선한 진행들이 앨범에 담겨있다. 시간이 흘러도 그 성과가 여전히 빛을 발산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고전이라고 부른다.


2014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