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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Tonbruket - Live Salvation (ACT, 2018)


EST에서 베이스를 연주했던 스웨덴 출신 Dan Berglund가 이끄는 쿼텟 톤브루켓의 신보. Dan Berglund's Tonbruket (2010)를 포함 통산 다섯 번째 앨범이며 작년 말 슈투트가르트의 Bix Jazzclub에서 있었던 공연을 담고 있다. 이들이 지금까지 선보였던 음악을 떠올리면 공연을 통해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표현이 잠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라이브 앨범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은 조금 의외이긴 하다. 물론 비공식적인 부틀랙을 통해 이들이 펼치는 공연의 일단을 살펴볼 기회는 몇 차례 있었지만, 아무튼 호기심의 영역으로 남았던 공식 라이브 앨범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이번 앨범에서도 리더 댄을 포함 Johan Lindström (g, pedal steel), Martin Hederos (p, synth, violin), Andreas Werliin (ds) 등이 함께하고 있다. 수록곡들은 Dig It To The End (2011), Nubium Swimtrip (2013), Forevergreens (2016) 등 기존 앨범에서 각각 4, 1, 3개씩 대표곡을 선별해 연주함으로써 비교적 자신들의 핵심을 추린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새롭게 재구성되거나 라이브 환경에서 재해석된 연주도 존재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비교적 원곡이 지닌 오리지널리티를 충실히 따르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런데도 라이브라는 특수성이 반영된 즉흥 공간의 개방은 확실히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일부 연주는 임프로바이징의 계기를 확장하며 자율적 모티브를 이어가며 원곡보다 4-5분 더 연장된 진행시간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미 스튜디오 녹음에서도 개별 공간 사이에서 발현되는 자발적 표현 상호 간의 긴장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는데, 라이브 환경에서는 보다 터프하고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한층 더 진화한 묘사가 존재하는 여러 대목도 인상적이다. 작·편곡 과정에서 유도된 멤버들의 적극적 참여와 녹음에서 보장되는 자율적 표현은 라이브에서 이들만의 독특한 유기성과 유연성으로 표출되고 있음을 이번 앨범은 잘 보여주고 있다. 10년 전의 비극적 사고로 한 시대의 여정은 마무리되었지만, 그 유산은 오늘의 '구원'을 이루고 있다.

2018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