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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Tord Gustavsen Quartet – Extended Circle (ECM, 2014)


2년만에 발매된 구스타브센의 신보이며 전작과 마찬가지로 테너 섹소폰이 참여한 쿼텟 포멧으로 녹음되었다. 내적 구성력이 강한 긴밀한 인터플레이로 감정의 고조를 향해 진행되는 특유의 몰입 역시 이번 앨범에서도 유효하다. 피아노의 섬세한 타건으로 각 세션의 연관들을 조율해내고 있다면, 리듬과 라인의 유연한 유기성은 아일에르스텐의 역할이 크다. 리듬이며 그 자체가 라인이 되기도 하는 베이스는 구스타브센에게 보다 여유로운 공간과 진행을 개방하고 있다. 그 공간 속에서 피아노는 자신의 심미적 발성들을 차분하게 표현하고, 전체적인 구성에서 쿼텟(단순한 트리오의 연장이 아닌)의 음악을 완성하는 계기들을 마련하게 된다. 테너가 배제된 트리오만의 연주에서 세 악기가 점하는 위치와 쿼텟 진행에서 보여주는 각 파트별 위상의 미묘한 차이(특히 베이스의 역할)를 감상하는 것도 앨범이 선사하는 재미의 하나다.


2014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