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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We Stood Like Kings - Classical Re:Works (Kapitän Platte, 2020)

개인적으로 포스트-록이라는 장르적 경향성을 진지하게 경험하도록 만든 그룹. 지난 앨범들의 타이틀 네이밍 방식과는 다른 제목이 가장 눈에 띈다. 이와 같은 유형의 작업은 이미 수없이 존재하지기 때문에 크게 놀랍지는 않지만, 이들이 드디어 앨범 타이틀에 자신들의 음악적 본색을 드러냈다는 점은 흥미롭다. 지난 작업들에서 간헐적으로 드러냈지만 노골적으로 표출될 수밖에 없었던 고전 음악의 언어적 표현들을 이번 앨범에서는 숨김없이 본격적으로 보여준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신비한 감흥은 전작들에 비해 살짝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2020년 장르 내 탑 5에는 충분히 들고도 남는다.

 

202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