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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Wolfgang Muthspiel – Driftwood (ECM, 2014)

마침내 발매된 볼프강 무스피엘의 ECM 리드 데뷔 앨범. 랄프 타우너와의 기타 트리오 앨범을 통해 ECM과의 음악적 색체의 조화 가능성을 검증했던 터라 이번 앨범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먼저 앞선다. 또한 연주자로서의 음악적 집중력이 잘 표현되었던 트리오 형식의 레코딩을 선보이고 있는데, 마크 존슨 대신 Larry Grenadier가 참여했고, 무스피엘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왔던 Brian Blade가 드럼을 연주한다. 어쿠스틱과 일렉 기타를 번갈아 연주하고 있지만 앨범의 전체적인 연주의 기조는 마치 피아노 트리오를 기타 연주로 재연하는 듯한 균형과 긴장에 맞춰져 있다. 실제로 각각의 악기들이 점하는 공간의 위상 역시 피아노 트리오와 유사하며 스튜디오 레코딩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실내악적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일장일단의 면모를 지닐 수밖에 없는데, 각자의 공간과 거리를 의식해 신중하게 전개되는 프레이즈는 단조로운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음과 음 뿐만 아니라 소리와 소리 사이의 공백까지 염두에 두며 각자의 공간을 채우며 자연스럽게 진행의 균형을 완성해가는 모습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기존 무스피엘의 앨범에서 느꼈던 내적 다이나믹이 조금은 그리워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의 음악적 이면을 선보인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 앨범은 조 자비눌에 대한 헌정곡 “Joseph”로 시작해 마이클 브레커를 위한 “Bossa for Michael Brecker”로 끝을 맺는다.

201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