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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Somers - Audrey (Silva Screen, 2020)

komeda 2021. 2. 2. 21:01

미국에서 활동 중인 아이슬란드 출신 작곡가 알렉스의 앨범. Helena Coan 감독의 다튜멘터리 Audrey (2020)의 OST로, 발레리나를 꿈꿨던 오드리 헵번이 영화배우의 길로 들어선 뒤 시대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이후 사회활동가로 변모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단순히 화려한 그녀의 삶을 따라가기보다 한 인간, 한 여성으로서의 내면에 집중함으로써 다큐멘터리는 오드리의 다양한 이면을 집중하고 있다. 알렉스는 음악 그 자체만으로도 오드리의 이러한 삶을 훌륭하게 묘사하고 있다. 앰비언트 신에서의 경험과 모던 클래시컬한 언어에도 익숙한 알렉스의 음악적 상상력은 이번 작업에서도 유감없이 빛을 발하고 있다. 오드리를 현악으로 표현한다면 흔히들 비비드한 레가토나 애잔한 술 타스토 정도를 생각하겠지만, 앨범에서는 갈등적인 그래놀라 트림이나 혼란스러운 바이브를 활용하는 대범함을 보인다. 어쩌면 이와 같은 표현을 통해 한 여성의 내면에 접근하려는 알렉스의 음악적 전략일 수도 있겠는데, 결과적으로 영화 속에서 음악들은 그 순간의 온전한 오드리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소리로 초상화를 그린다면 알렉스의 이번 앨범은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202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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