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

Joachim Spieth - Ousia (Affin, 2021)

komeda 2021. 2. 3. 22:01

독일 전자음악가 요아킴의 앨범. 자신의 레이블 Affin에서 선보인 세 번째 정규 앨범으로, 음반사와 더불어 요아킴 자신의 음악적 지향을 보다 명확히 하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준다. 20년에 가까운 음악 활동 이력을 통틀어 최근 몇 년처럼 극적인 변화를 추구했던 적은 처음이 아닐까 싶다. 테크노와 하우스 계열에서 앰비언트로 음악적 스텐스의 전환을 시도한 예는 많겠지만, 요아킴처럼 그 언어에 있어 더욱 딥하고 다크한 분위기로 자신을 몰아세운 경우는 흔치 않을 듯하다. 장르적으로는 다크 앰비언트 계열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그의 음악은 Cryo Chamber 레이블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은 드라마틱한 긴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칠아웃 계열의 잔잔함이 단단하고 무게감 있는 사운드와 결합해 히프나틱 한 효과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요아킴만의 유니크함을 설명할 수 있다. 레이어 하나하나를 분리해 살펴보면 그의 사운드는 마치 잘 다듬어진 대리석 표면을 만지는 듯한 느낌과 더불어 질감에서 전해지는 묵직함이 동시에 공존한다. 사운드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지만 여러 레이어를 하나의 단일한 심리적 층위에서 엮어내는 하모나이징 또한 뛰어나다. 그 때문에 그의 음악은 시네마틱한 웅장함이 주는 각성 효과와 더불어 내면까지 도달하는 강한 정서적 흔적을 남긴다. 약 빨고 싶다면 그냥 이 앨범을 들어라.

 

20210203

 

 

 

related with Joachim Spieth

- Joachim Spieth - Reshape (Affin,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