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han Moccio - The Night Suite (Decca, 2022)
캐나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Stephan Moccio의 미니 앨범. 이번 EP는 올해 World Sleep Day에 맞춰 공개되었다. WSD는 World Association of Sleep Medicine가 주관하는 연례행사로, 2008년부터 시작해 매년 3월 중 온전한 7일을 다 채운 두 번째 주 금요일로 올해는 3월 18일이 이에 해당한다. 건강하고 좋은 질의 수면을 장려하고 해당 장애와 관련한 관심 유도를 목적으로 하는 행사는, 홍보와 학술회의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것이 차츰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문화 행사도 병행하며 주목을 받게 된다. 음악 분야의 경우 작년에는 Max Richter가 온라인으로 Sleep 콘서트를 진행했고, 올해에는 여러 음반사에서 자사의 음원을 정리한 플레이 리스트와 더불어 미니 앨범이나 싱글 형식의 새로운 곡을 발표하기도 한다. Deutsche Grammophon에서는 Balmorhea의 Solanales (2022)와 Peter Gregson의 Mirror, Pause, Breathe (2022)와 같은 싱글 모음집을 선보였고, Mercury KX는 Sophie Hutchings의 미니 앨범 Pure Imagination (2022)를 행사일에 맞춰 발표했고, 그 외에도 앰비언트 계열의 여러 뮤지션들도 WSD과 관련한 작업을 공개했다. 대부분의 음악은 뮤지션들 각자의 개인적 특성을 반영하면서, 평소 자신이 선보였던 작업 중 편안한 수면을 위해 최적화된 양식의 곡을 들려준다. 여러 뮤지션들의 곡 중에서도 스테판의 연주는 피아노 단일 악기를 이용한 작곡과 연주를 들려주는데, 업라이트의 온화한 톤 튜닝과 포근하고 편안한 공간감을 연출하는 리버브를 통해 밤을 위한 분위기를 잘 연출하고 있다. 아름다운 멜로디를 중심으로 비교적 단순하고 평온한 진행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편안한 수면을 유도하는데 나름 적합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총 4개의 곡이 담긴 EP는 각각 “Owl Light”, “Eventide”, “Midnight”, “Dawn” 등 밤의 여러 시간대를 나누어 묘사하고 있는데, 듣는 입장에 따라서는 수면을 위한 곡이라는 느낌보다, 불면의 밤을 지내는 이들을 위한 위로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만큼 서정적 공감을 이루는 특징이 강하게 드러내며 평온한 감성을 유지하고 있다. 침대에 누워 하루를 회상하며 듣기에도 좋고, 잠 못 드는 밤에 외로운 일상과 함께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음악들이다. 위에서 언급한 미니 앨범들도 좋은 선택임은 분명하다.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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