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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Pat Metheny - Side-Eye NYC: V1.IV (Modern, 2021)

미국 기타리스트 Pat Metheny의 라이브 앨범. Modern 레이블과 계약 이후 최근 발표한 Road To The Sun (2021)에서 팻은 클래식을 이용한 장르적 표현의 확장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 구축했던 기존의 다양한 언어를 재확인하는 작업처럼 보인다. 이는 Side-Eye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한 팻의 구체적인 방식과도 연관이 있다. 팻은 최근 인터뷰에서 초기 캔자스 시티 시절 여러 선배 뮤지션들로부터 그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다양한 영향력과 음악이 암시하는 특정한 요구를 통해 자기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회고하며, 새로운 음악적 플랫폼을 통해 미래의 연주자들에게 그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Side-Eye라고 이름 붙인 새로운 연주 환경은 젊은 신예를 번갈아 출연시키며 지속적인 음악적 프로젝트로 이어갈 것이라고 했는데, 그 첫 결과가 이번 앨범인 셈이다. 2019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작년 초 감염병 사태로 인해 그 일정은 순연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네 번의 순환이 있었고, 이를 앨범의 부제 V1.IV로 기록하고 있다. 2019년 뉴욕에서 있었던 이번 라이브에는 피아노/키보드 James Francies와 드럼 Marcus Gilmore와 함께하고 있다. 제임스는 20대 초반에 Blue Note와 계약을 했을 만큼 이미 놀라운 실력을 증명했고, 영국 드러머 또한 오래전부터 유럽과 미국의 여러 쟁쟁한 뮤지션들과 함께 이름을 올린 작업을 발표한 완성형의 뮤지션이다. 연주곡들은 팻의 대표적인 오리지널을 포함해 현대적인 감각의 모던한 선곡에서부터 정통적인 어법의 고전에 이르는 다양한 스타일을 포괄하고 있다. 어쩌면 팻은 선배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자신의 음악적 프리즘을 통해 여러 유형의 음악들을 펼치고 그 안에서 다양한 표현의 가능성에 대한 사고를 개방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물론 이와 같은 다양한 스타일의 변화 속에 대응하는 이들의 표현은 두말할 필요 없이 완벽하다. 이번 앨범에서 인상적인 것은 라이브 환경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완성된 녹음인데, 흔히들 재즈, 특히 라이브 녹음에서 따르는 전통적인 공간적 위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연출함으로써 색다른 느낌을 경험하게 한다. 다만 곡의 분위기에 따라 이와 같은 공간 배열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관객들의 환호마저 마치 음향 효과처럼 개입하는 순간이 있어 미묘한 분위기를 경험할 때도 있다. 아무튼 앨범에 담긴 모든 음악적 성과는 팻이기에 가능했음은 분명하고, 이 프로젝트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것은 우리들 몫일 것이다.

 

 

20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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