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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reN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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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Peter Schwalm & Stephan Thelen - Transneptunian Planets (RareNoise, 2022) 독일 일렉트로-어쿠스틱 뮤지션 J. Peter Schwalm와 스위스에서 활동 중인 미국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Stephan Thelen의 협업 앨범. 최근 몇 년 사이 얀 피터의 작업은 다른 뮤지션과의 컬래버레이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스테판 또한 전작이 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번 앨범 역시 RareNoise 레이블의 수석 디렉터인 Giacomo Bruzzo의 음악적 호기심과 창의적 감각이 큰 역할을 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협업이 호기심을 끄는 것은 이들 두 뮤지션의 만남이 처음이라는 사실 외에도, 이 둘이 지금까지 보여준 서로 다른 음악적 특징 때문이었는데, 수학자이기도 한 스테판의 경우 엄밀한 구조적 역할이 지닌 힘을 부각하는 것에 비해, 피터..
J. Peter Schwalm & Markus Reuter - Aufbruch (RareNoise, 2021) 독일 전자음악가 J. Peter Schwalm와 기타리스트 Markus Reuter의 컬래버레이션 앨범. 공교롭게도 최근 들어 두 뮤지션은 서로 각자의 방식으로 여러 협업 작업을 진행했는데, 얀 피터의 경우 트럼펫 연주자 Arve Henriksen과 Neuzeit (2020)을 함께 녹음하는가 하면 마르쿠스는 전자음악가 Ian Boddy와 Outland (2021)를 발표하기도 한다. 이들이 이와 같은 공동작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효과는 어쩌면 그 상대를 통해 드러난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데, 그만큼 각각의 앨범들은 협업을 통해 완성된 저마다의 고유한 시너지를 특징으로 한다. 이번 작업 또한 예외는 아니다. 앨범의 암울하면서도 종말론적인 러스티 한 디스토피아는 피터와 마르쿠스가 공유한 현실에 대한 인식에서..
Joshua Trinidad - In November (RareNoise, 2018) 미국의 트럼펫 연주자 조슈아 트리니다드의 신보. 조슈아의 통산 일곱 번째 음반으로 알려진 이번 녹음에서는 Jacob Young (g)과 Stale Liavik Solberg (ds)가 참여하고 있어 예전과는 다른 질감의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미국 출신이긴 하지만 그동안 조슈아는 질주하듯 몰아치는 빠른 속도의 화려한 아메리칸 스타일의 연주와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자 음향이 만들어내는 앰비언스를 배경으로 프레이즈와 호흡 사이의 간격을 여유 있게 가져감으로써 정적이고 사색적인 모멘텀을 이어가는 스타일을 선보였다. 때문에 다분히 유러피언, 특히 북유럽 트럼펫 연주자들의 모습이 조슈아에게서 종종 오마주 되곤 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노르웨이언 뮤지션들과 트리오 포맷으로 자신의 음..
Jamie Saft, Steve Swallow, Bobby Previte - Loneliness Road (RareNoise, 2017) 키보드 연주자 제이미 사프트, 베이스 주자 스티브 스왈로우, 드러머 바비 프리바이트 트리오의 두 번째 앨범. 이번 신보에는 특별히 보컬리스트 Iggy Pop이 게스트로 참여하고 있다. 사프트와 프리바이트는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Beta Popes나 Swami LatePlate와 같은 그룹 활동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Beta Popes 트리오의 경우 메탈에 기반한 프리 임프로바이징을 선보였고, Swami LatePlate 듀엣은 둠 재즈 스타일의 독특한 음악으로 주목을 끌었다. 때문에 이들 둘이 스왈로우와 함께 트리오를 결성했을 때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들고 나올지 궁금했던 기억이 있다. 이들의 첫 앨범 The New Standard (2014)는 트리오라는 고전적인 포멧으로 재즈의 전통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