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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Adam Bałdych Quintet - Poetry (ACT, 2021)

폴란드 재즈 바이올린 연주자 Adam Bałdych의 앨범. 평소 아담이 들려주는 연주를 집약해 시적이라는 표현을 사주 사용하는데, 이번 앨범은 타이틀에서부터 이를 공식화하고 있는 듯하다. 이번 녹음에는 색소폰 Marek Konarski, 피아노 Krzysztof Dys, 베이스 Michał Barański, 드럼 Dawid Fortuna 등 아담의 퀸텟 멤버들을 비롯해, 총 11개 트랙 중 5개에 트럼펫 Paolo Fresu가 참여해 더욱 풍부하고 서정적인 시적 표현을 들려주고 있다. 올해로 ACT에서의 데뷔 10주년을 맞이한다는 점을 의식이라도 하듯 아담은 이번 앨범에서 과감한 기교보다는 음악적 묘사에 주안점을 둔 듯한 섬세한 정서적 표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여전히 다양한 주법들을 활용해 아담 특유의 민속적 테마들이 지닌 고유한 뉘앙스를 세밀하게 다루고 있는데, 이전보다 확실히 절제된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훨씬 더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이어진다. 이와 같은 내밀한 묘사적 표현은 구성원들 상호 간의 긴밀한 연관을 보다 부각하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하는데, 테마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프레이즈와 더불어 음악적 총체성을 완성하는 앙상블의 균형은 마치 실내악적 엄밀함이 연상되기도 한다. 이번 앨범에서도 민속적 테마를 활용한 연주는 어김없이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되는데, 이국적인 스케일과 코드의 진행 속에서 간결하게 드러나는 멜로디는 마치 강한 상징성을 지닌 토템을 음악적으로 복원한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이는 특히 현의 질감을 독특하게 튜닝한 아담의 바이올린을 통해 더욱 극적인 형태로 드러나게 되며, 이는 모던한 퀸텟의 앙상블 속에서 묘한 대비적 하모니를 이루기도 한다. 대비적인 언어와 표현을 그 어떠한 이질감 없이 하나의 단일한 공간 속에 녹여낸 것은 긴 시간 함께 축적한 긴밀한 팀워크에 있음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또한 트럼펫이 참여한 트랙들에서는 파올로의 블로잉은 이와 같은 테마들이 지닌 의미와 표현을 확장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기본 퀸텟과는 다른 느낌의 인터플레이와 공간적 이미지를 경험하게 하여 게스트 효과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정서적 잔향이 길게 남는 앨범이다.

 

202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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