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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Federico Albanese - Before and Now Seems Infinite (Mercury KX, 2022)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Federico Albanese의 앨범. 어린 시절부터 받았던 클래식을 비롯한 다양한 음악 교육을 바탕으로 대중적인 장르에서의 활동을 거치면서 페데리코는 통합적인 음악적 사고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구체화하게 된다. 이는 2010년대 중반, 자신의 이름을 걸고 발표한 타이틀을 통해 드러나게 되는데, 특정한 주제에 맞춰 일련의 음악적 콘셉트를 발전시켰던 데뷔 초기의 모습은 서서히 자신의 정서적 반영과 연관을 이루며 페데리코만의 고유한 음악적 양식으로 진전하게 된다. 이와 같은 변화의 계기를 이룬 작업이 By the Deep Sea (2018)라고 할 수 있으며, 클래식과 현대 전자 음악을 통합적으로 사고했던 기존의 접근을 보다 유연한 표현으로 완성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해당 앨범은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던 페데리코를 모던 클래시컬 계열의 중요한 자원으로 인식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고, 2020년 Mercury KX와의 계약을 통해 단순히 그의 가능성이 아닌 현재의 입지를 증명하게 된다. 두 편의 인상적인 EP를 제외하면 이번 작업은 레이블과 계약 이후 처음 발매하는 풀타임 리코딩으로, 그동안 진전시켜온 페데리코의 음악적 세계관을 다양한 장르적 표현과 연주의 조합을 통해 완성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클래식과 일렉트로닉의 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그 안에 다양한 장르적 요소들을 개입시킴으로써 그 표현에서도 더욱 확장된 양식을 보여준다. 서로 이질적인 텍스쳐의 일렉트릭과 어쿠스틱 사운드를 있는 그대로 대비시키는 동시에 그 활용에서 어느 한쪽의 우위를 점유하지 않는 대신, 각각의 요소들을 철저히 기능적으로 배열해 마치 오케스트레이션과도 같은 총체적 표현으로 완성한다. 이번 앨범에는 싱어송라이터 Marika Hackman과 보컬리스트 Ghostpoet이 게스트로 참여해 이전과는 다른 색다른 모습을 포함하는 등, 전체적으로 다양한 사운드의 조합을 통해 페데리코의 음악적 표현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체화하려는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정서적 반영을 바탕에 둔 사색적인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 이번 앨범만의 고유한 매력을 경험하게 한다.

 

20220301

 

 

 

related with Federico Albanese

- Federico Albanese - By the Deep Sea (Neue Meister,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