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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Henrik Lindstrand - Reimagined (One Little Independent, 2021)

스웨덴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Henrik Lindstrand의 앨범. 오랜 밴드 활동은 물론 영화나 TV와 같은 영상 매체를 위한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긴 했지만, 헨리크가 자신의 이름으로 작품을 선보인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Leken (2017)에서는 민속 음악을 주제로 하는 음악을 통해 기존 록 밴드에서의 작업과 전혀 다른 언어를 선보였고, Nattresan (2019)은 어쿠스틱 연주 악기를 중심으로 독특한 앰비언트 계열의 음악을 발표하는가 하면, Nordhem (2020)은 현대 작곡과 모던 클래시컬 계열의 창의적 작업을 들려준다. 이와 같은 헨리크의 장르적 유연성은 각 앨범마다 고유한 음악적 특징을 부여하는가 하면, 피아노 라인을 중심으로 감정의 깊이와 결에 따라 섬세한 레이어를 구성한다는 공통된 특징을 지니기도 한다. 이번 작업은 헨리크가 지금까지 발표한 세 장의 정규 앨범 중 호평을 받은 연주 8편을 선별해 8명의 뮤지션이 각자 자신의 연주와 음악적 특징을 반영해 재구성한 녹음을 수록하고 있다. 참여한 사람들은 Anne Müller, Manu Delago, Alex Somers, Christina Vantzou, Benoît Pioulard 등과 같이 각자의 해당 신에서 장르를 대표하는 연주자들은 물론 Robert Ames, Tom Adams, S. Vestergaard 최근 대중으로부터 주목을 받은 뮤지션들이 포함되어 있어, 이와 유사한 성격을 지닌 최근의 그 어떤 앨범보다 알찬 라인-업을 보여준다. 각자 자신들만의 유니크 한 음악적 세계관을 펼치는 음악인들이지만 이번 앨범은 흥미롭게도 전체적인 사운드의 질감이나 정서적 느낌에 있어 무척 통일된 일관성을 지니고 있다. 이는 각기 다른 음악적 스타일을 보여준 앨범들에서 발췌한 곡들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이번 재구성 작업이 보여주는 균일한 느낌은 무척 인상적이다. 피아노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원곡을 각 뮤지션의 고유한 특성을 담은 악기와 연주를 중심으로 편곡이 이루면서도 동일한 공간적 특성을 보인 리버브를 활용하는 한편, 오리지널리티를 충실하게 반영하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그 장르적 성격에 변화를 주는 등 정교한 슈퍼바이징이 개입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러면서도 각 뮤지션의 독창성 또한 충분히 투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까지 하다. 이런 작업을 담은 기존 앨범들이 종종 백화점식 진열을 보인다면, 이번 녹음은 개성 강한 브랜드 숍의 엄선된 큐레이팅을 보는 듯하다.

 

20210918

 

 

 

related with Henrik Lindstrand

- Henrik Lindstrand - Undtagelsen (Lime Tree Beach, 2020)
- Henrik Lindstrand - Nordhem (One Little Independent, 2020)
- Henrik Lindstrand - Klangland (One Little Independent,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