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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Mathias Eick - When We Leave (ECM, 2021)

노르웨이 재즈 트럼펫 연주자 Mathias Eick의 앨범. 마티아스의 사색적이면서도 강한 호소력을 지닌 명료한 트럼펫의 톤은 솔로이스트로서 그가 지닌 재능을 대변해주고 있으며,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들 속에서 구성한 농밀한 앙상블은 밴드 리더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어떻게 완수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북유럽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스토리 텔링은 솔로와 앙상블의 균형 속에서 꾸준하게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여기에는 마티아스와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뮤지션들과의 호흡 속에서 새로운 서사적 모티브를 사고하는 접근도 큰 몫을 했음은 분명하다. 이번 앨범은 바이올린 Håkon Aase, 피아노 Andreas Ulvo, 베이스 Audun Erlien, 드럼 Torstein Lofthus, 드럼/퍼커션 Helge Andreas Norbakken이 참여해 전작 Ravensburg (2018)와 동일한 라인-업에 페달 스틸 기타 Stian Carstensen이 추가된 구성을 보여, 이전 작업에서 새로운 진화와 확장의 가능성을 담아내는 마티아스의 태도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이번 작업에서도 기존 작업과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페달 스틸 기타를 통해 새로운 기악적 앙상블을 완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양한 음악적 배경을 지닌 뮤지션들을 통합함으로써 그 안에서 다양한 장르적 표출을 드러내고 있는데, 특히 이번 앨범의 경우 스테인의 몽환적인 톤의 기타는 여러 솔로 악기들의 공간과 묘한 배합을 이루며 민속적인 테마는 물론 여러 묘사적 공간을 풍부하게 채색한다. 트럼펫과 바이올린이 유니슨을 비롯해 여러 프레이즈를 이루며 구성한 테마는 자연스럽게 솔로의 공간을 개방하고 그 안을 마치 안개처럼 서서히 스며드는 페달 스틸 특유의 스웰 사운드는 연주의 진행에 보다 이미지너리 한 묘사적 특징을 부여한다. 다양한 음악적 테마들을 안정된 서정적 톤으로 분위기를 유도하는 피아노는 물론 진행 속에서 독특한 그루브를 연출하는 베이스와 공간의 경계 속에서 창조적인 텐션의 요소들을 끊임없이 드러내는 드럼과 퍼커션 등은 단순히 유기적이라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할 만큼 긴밀하면서도 서로에 대해 강한 밀착을 보여준다. 서정과 서사는 물론 안정과 긴장이 공존하는 독창적인 앨범이다.

 

20210924

 

 

 

related with Mathias Eick

- Mathias Eick - Ravensburg (ECM,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