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멀티 인스트루먼트 연주자이자 작곡가 엘란드와 이탈리아 프로듀서 마르타의 협업 앨범. 2018년부터 시작된 솔로 프로젝트 3부작은 민속적 테마를 현대 작곡의 영역 속에서 확장하는 엘란드의 음악적 성취를 반영한 작업으로 기록된다. 그와 동시에 Murmuration과 Seachange와 같은 상이한 음악적 형식을 담은 EP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 앨범은 3부작 보다는 EP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특히 여러 트랙으로 나뉜 연속적인 앰비언트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EP의 작업과 닮아 있다. 그만큼 이번 앨범은 기존 3부작의 성과를 추상화한 형식이라는 느낌을 줄 만큼 상이한 음악적 결을 보여준다. 구체적이었던 멜로디와 묘사들은 일련의 집약된 테마로 수렴되고 다양한 사운드와 효과는 섬세한 텍스쳐를 지닌 레이어의 총합으로 집약된다. 이번 앨범만을 놓고 본다면 분명한 장르적 지향점이 존재하지만 엘란드의 전체 작업과의 연관 속에서 듣는다면 할 이야기가 무척 않은 앨범임은 분명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작업이 더욱 흥미롭다.
20210125
related with Erland Cooper
- Erland Cooper - Sule Skerry (Phases, 2019)
- Erland Cooper - Music for Growing Flowers (Mercury KX, 2022)
- Erland Cooper & Scottish Ensemble - Folded Landscapes (Mercury KX,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