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포스트-록 그룹 GIAA의 앨범. 20년에 가까운 활동이지만 긴 간격을 두고 앨범을 발매하는 탓에 이번이 10번째 정규 리코딩이다. Epitaph (2018)에서는 기타/키보드 Torsten Kinsella, 베이스 Niels Kinsella, 드럼 Lloyd Hanney 3인조 라인-업에 게스트를 참여시켜 녹음했다면, 이번에는 전작의 게스트였던 피아노/키보드/기타의 Jamie Dean이 정식 멤버로 함께한다. 인원 대비 사운드 효율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밴드의 특성상 제이미의 참여는 기존 GIAA와는 다른 음악적 접근을 사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피아노의 클래시컬한 피아노 라인에 기타가 반응하는 익숙한 플롯은 물론, 두 대의 기타가 스피커 좌우 채널 하나씩 나눠서 트위터를 찢어버리는 레디컬 한 사운드 연출에 이르기까지,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새롭다. 확실히 사운드는 더욱 묵직해졌고, 속도에 반응하는 텐션은 훨씬 높아졌다. 그만큼 사운드의 집적에 더욱 집중한 흔적들이 역력하고 이와 같은 변화는 첫 번째 트랙을 듣는 것만으로도 '어! GIAA 맞아?!' 하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확연히 눈에 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내밀한 서정과 은유적인 내러티브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은연중에 마치 본능처럼 드러나기도 하고 "Luminous Waves"와 같은 곡에서는 고스란히 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GIAA는 뭘 해도 GIAA다.
202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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