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재즈 트리오 Little North의 앨범. 피아노 Benjamin Nørholm Jacobsen, 베이스 Martin Brunbjerg Rasmussen, 드럼 Lasse Jacobsen 등으로 이루어진 트리오는 2016년 결성된 것으로 전해지며 흔히 말하는 북유럽 스타일을 계승하고 있다. 이번 앨범을 포함해 이들이 지금까지 발표한 세 장의 리코딩을 연이어 들어보면 스타일은 물론 그 음악적 완성도에서도 진화를 거듭한다고 느끼게 한다. 데뷔작 Yonder (2016)에서 인상적인 음악적 상상력을 선보였다면 라이브 녹음인 Little North (2020)의 경우 긴밀한 공간 구성을 통해 다양한 인터플레이의 계기를 유연하게 활용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번 앨범은 확실히 이전보다 안정적이고 뛰어난 완성도를 지닌다. 각자가 지닌 공간의 규모가 분명해지고 서로 유연하게 다가설 수 있는 거리 또한 명료해졌다. 덕분에 사운드는 안정된 균일함을 지니면서 동시에 내밀함이 드러나는 다이내믹에서도 균형감을 잃지 않는다. 결국 자신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음악적 상상력이 온전한 형식을 통해 표출되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이 안에서도 모험적인 패턴을 통해 표현을 확장하려는 시도도 엿보이고 섬세함에 근원을 둔 미적 서정도 간직한다. 북유럽 스타일이라는 외형적 형식만 답습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감춰진 복잡한 다면성을 훌륭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들에게 남은 유일한 한 가지는 유명해지고 성공하는 것뿐이다.
202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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