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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Various Artists - Piano Layers, Vol. II (7K!, 2021)

독일 레이블 7K!의 피아노 컴필레이션 앨범. 이 모음집은 Piano Layers (2019) 이후 2년 만에 발매한 것으로 그동안 레이블을 통해 소개된 여러 피아니스트들의 대표곡들을 수록하고 있다. 2017년 !K7의 자매 레이블로 설립된 7K!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모던 클래시컬과 현대 작곡 분야에서 다수의 인상적인 작업들을 선보이며 나름의 입지를 다지게 된다. 이번 앨범에서는 소개되고 있지는 않지만 Niklas Paschburg, Simon Goff, Luca D’Alberto, Laura Masotto, Echo Collective 등과 같은 비중 있는 뮤지션들이 소속되어 있는데, 이들 외에도 레이블을 개방적인 플랫폼으로 운영하면서 역량 있는 음악인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번 앨범에서도 자사의 대표 뮤지션들은 물론, 레이블을 통해 싱글로 소개된 여러 피아니스트의 연주 총 16곡을 수록하고 있다. 피아노가 핵심을 이루는 연주들이지만 그 스타일과 장르적인 접근은 물론 악기가 발성하는 톤과 사운드도 다양하여 1시간 가까운 감상 시간은 짧게 느껴진다. Clemens Christian Poetzsch과 Vetle Nærø와 같은 레이블의 대표적인 연주자들은 피아노의 독립 공간 속에서 미니멀한 특유의 접근을 선보이기도 하는데, Joel Pike의 악기를 이용해 비의적인 공간감을 연출하며 추상적 표현을 이어가는 방식이 인상적이기도 하다. 이처럼 흔히들 떠올리게 되는 맑고 투명한 소리의 연주는 물론 Oliver Brouwer, David Allred, Simeon Walker와 같이 펠트 하게 조율된 톤으로 정서적 반영을 이룬 연주도 포함하고 있는데, 특히 인상적인 것은 Sofi Paez와 Hior Chronik의 경우로 이러한 사운드를 활용하면서도 극적 긴장을 연출하는 빠른 속도의 타건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레이블이 포괄하는 모던 클래시컬 계열의 음악에 충실하게 현악과의 앙상블 속에서 연주를 진행하는 Melanie Dalibert와 Frances Shelley의 연주는 물론 일렉트로닉을 활용해 공간을 구성한 곡들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전자 악기를 활용하는 방식에서는 각 뮤지션들이 지닌 저마다의 독특한 개성을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로운데, Alex Braga처럼 왼손의 코드 키핑을 비트로 분화하여 감각적인 공간을 구성하며 독특한 진행을 선보이는가 하면, Bruno Bavota는 시퀀싱과 대위를 이루는 미니멀한 플로우 속에서 특유의 정서적 분위기를 펼치기도 한다. 또한 일렉트로닉과 현악을 활용해 앰비언트적인 사운드 스케이프 연출 Alex Braga와 Casual Melancholia의 곡도 인상적이다. 이처럼 지루할 틈 없는 다양한 스타일의 피아노곡들을 담고 있는 연말 선물 같은 앨범이다.

 

202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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