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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ous Artists - String Layers, Vol. II (7K!, 2022)

독일 모던 클래시컬 및 현대 작곡 레이블 7K!의 스트링 컴필레이션 앨범. 이번 모음집은 String Layers (2020) 이후 두 번째로 발매된 앨범으로, 전작에서는 레이블의 주요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다수 수록되었던 반면 이번 컴필레이션에서는 뮤지션들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기라도 하듯, 폭넓은 참여가 특징이다. 때문에 이번 앨범은 기존의 발표곡들 대신, 스트링이라는 기본적인 공통된 합의 하에 새롭게 선보이는 여러 단편들이 앨범의 주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는 바비첼더와 같은 전통적인 기본 현악기들 외에도 기타, 하프 등과 같은 연주자의 작품도 포함하고 있으며, 그 형식에서도 고전적인 실내악적인 양식에서부터 일렉트로닉과의 관계를 통해 공간적 구성을 완성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무척 다양하다. 그만큼 각각의 곡들이 지닌 개별적 특징이 강조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해당 뮤지션의 음악적 특징까지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어, 레이블의 정성스러운 음악적 큐레이팅을 엿볼 수도 있다. 비록 레이블의 대표적인 뮤지션의 작업은 포함하고 있지 않지만, Clarice Jensen, Jessica Moss, Francesca Guccione, Toechter 등과 같이 해당 분야에서 중요한 성과를 축적한 음악가의 이름도 눈에 띄고, Julia Kent, Sophia Jani, Otto Lindholm, Daniela Savoldi, Karolina Gutowska 등 우리가 주목할만한 아티스트도 상당하다. 이들 외에도 Wyldest, Moritz Fasbender, Natalia Tsupryk, Field Kit, Justina Jaruševičiūtė, Freya Arde, Federico Bisozzi, Merve Salgar, Enno Voss, TONAL, Andy Aquarius, Rooydad 등 각자의 개성과 특징을 지닌 뮤지션들도 다수 참여하고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음악가들의 참여는 현악기를 활용하는 모던 클래시컬 계열의 경향적 특징이 지닌 다면적인 성격을 잘 요약하고 있는 듯하다. 전통적인 현악기들로만 이루어진 곡들만 보더라도 고전적인 실내악적 규범을 활용해 현대적인 미니멀 한 구성을 보여주는가 하면, 두 개의 악기만으로 라인과 카운터를 조합한 대위적인 연출은 물론, 복합적인 층위의 스트링 레이어를 중첩하여 복합적인 공간의 완성을 통해 진행을 이끄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일렉트로닉과 전통적인 현악기의 관계를 통해 음악적 접근을 펼치는 예시 또한 다양한데, 스트링의 다양한 텍스쳐의 조합을 통해 음악적 텐션을 연출하면서도 주변적인 음향을 통해 디테일과 감각적 표현을 완성하기도 하고, 고전적인 양식의 공간 구성 안에서 전자 악기와의 대비 및 조화를 통해 정적이고 내밀한 앙상블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구성 양식의 다양성 외에도 테마 그 자체가 지닌 장르적 표현 역시 미묘한 차이를 보여주는 예도 존재하는데, 민속적인 주제를 확장해 모던 클래시컬의 양식 속에 내재화하는 연주는 물론, 민속 현악기의 임프로바이징을 이용한 곡도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현악기 및 주변 악기와의 관계에 의해 구성되는 공간적 특징을 활용한 곡은 물론, 연주 그 자체에 집중하여 뮤지션의 퍼포먼스를 부각하는 트랙 또한 감상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함을 담고 있으면서도 모던 클래시컬의 경향적 특징에 비교적 충실한 스트링 큐레이팅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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