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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mus Oppenhagen Krogh - Until Then (April, 2023)
덴마크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Rasmus Oppenhagen Krogh의 앨범. 1994년생인 라스무스는 2010년대 중반에 데뷔하여 재즈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뮤지션들의 작업에 참여하며 연주자로서 기량을 인정받고 있으며, 개인 활동 역시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발매한 그의 작업은 주로 자신의 작곡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북유럽 특유의 차가운 냉철함을 인상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번 앨범은 라스무스의 세 번째 개인 타이틀로 키보드 Simon Toldam, 관악 Lars Greve, 베이스 Anders Christensen, 퍼커션 Victor Dybbroe, 드럼 Jakob Høyer 등이 함께하고 있어, 성공적이었던 전작 Whereabouts (2020)와의 연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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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Børge Askeland - The Realization (ARC, 2023)
노르웨이 베이스 연주자 겸 작곡가 John Børge Askeland의 쿼텟 앨범. 대학에서 재즈와 작곡을 공부한 이후 1990년대 초부터 음악계에 몸담으며 수십 년 동안 관련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왔지만, 욘의 이름은 좀처럼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연주자로서뿐만 아니라 작곡 및 편곡자로 오랜 기간 활동하며 다수의 작업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작업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며, 이번 앨범은 욘의 첫 타이틀로 기록된다. 이번 녹음에는 트럼펫 Arve Henriksen, 피아노 Eyolf Dale, 드럼 Helge Andreas Norbakken 등,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아르베 및 헬게와 인연은 학창 시절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협력 관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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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simo Pupillo - Our Forgotten Ancestors (Glacial Movements, 2023)
이탈리아 연주자 겸 작곡가 Massimo Pupillo의 앨범. 우리에게는 재즈 베이스를 비롯한 여러 악기 연주자로 친숙하지만 마시오의 음악적 활동은 클래식, 앰비언트, 일렉트로닉 등의 다양한 뮤지션들과의 풍부한 교류를 보여주고 있으며, 다양한 학제 간의 협업에서도 활발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개인 작업 또한 이와 같은 다양한 장르적 경험을 반영하며, 앨범마다 각기 다른 음악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데, 얼마 전 선보인 My Own Private Afghanistan (2023)만 하더라도 일렉트로닉을 바탕으로, 애스닉, 록, 재즈 등의 복합적인 연관을 담고 있다. 이와 비교하면 이번 앨범은 비교적 명료하고 나름의 균일한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앰비언트적인 성격을 명확히 하면서도 클래식적인 접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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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eiido - Places (ExoPAC, 2023)
덴마크 기타리스트 Anna Roemer와 색소폰 연주자 Cecilie Strange의 듀오 프로젝트 Kaleiido의 앨범. 서로 다른 장르적 기반을 두고 활동했던 두 명의 뮤지션이 이룬 공동 창작의 과정은 칼레이도라는 창의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제는 단순한 일회적인 회합이 아닌 독창적인 창작의 지속 가능성을 증명하는 수준에 도달한 듯하다. 이번 세 번째 정규 작업 또한 안나와 세실리에를 중심으로 여러 게스트 뮤지션들의 참여로 완성했는데, 이전 작업에도 참여한 보컬 Hannah Schneider를 비롯해 일렉트로닉/키보드 Jens Berents Christiansen, 트럼펫 Lars Vissing, 드럼 Rasmus Sitarz 등 주목할 만한 음악가들이 함께하고 있다. 인적 구성에서도 짐작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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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er - Pure (Ronin Rhythm, 2023)
스위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Maja Nydegger가 이끄는 퀸텟 Blaer의 앨범. 2013년 피아니스트 마야를 중심으로 모인 블레어는 지금까지 드럼을 제외하면 안정적인 호흡과 팀-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들은 자신들만의 고유한 음악적 색을 서서히 찾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와 같은 변화는 스스로의 내면을 더욱 견고하면서도 아름답게 완성해 가는 과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클라리넷 Nils Fischer, 색소폰 Claudio von Arx, 베이스 Simon Iten, 드럼 Philippe Ducommun 등과 함께 녹음한 이번 네 번째 앨범은 블레어의 음악이 어떤 심미적 내밀함을 축적해 왔고, 서로에 대한 유대를 강화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블레어의 음악적 콘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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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en Berg - The Hamar Concert (NXN, 2023)
노르웨이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Espen Berg의 솔로 라이브 앨범. 1983년생인 에스펜은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접했고 스스로 곡을 쓰기 시작지만, 정식 레슨을 처음 받은 것은 10대 중반이라고 한다. 이후 정규 음악 교육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더욱 성장시켰으며, 이후 주변 음악가들과의 지속적인 협업은 물론, 듀오와 트리오를 통해 인상적인 성과를 선보이고 있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뮤지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teinway의 공식 아티스트로 지정될 만큼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갖췄으며, 작곡가로서 창의적인 풍부한 음악적 관점을 제시하며, 자신만의 음악적인 세계관을 구축하기도 한다. 연주와 작곡에서의 남다른 재능은 임프로바이징을 통해 실현되기도 하는데, 에스펜은 이를 ‘자연발생적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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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uschka - Philanthropy (City Slang, 2023)
Hauschka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독일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Volker Bertelmann의 앨범. 최근에는 주로 영화나 TV 시리즈의 음악 작업에 전념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고, 해당 분야에서의 입지 또한 무척 굳건하기에, 내심 폴커가 하우슈카의 이름으로 새로운 작품을 발매했으면 하는 기대를 자주 가졌다. 그나마 최근 Upstream (2021)을 활동명으로 공개하기는 했지만, 개인 작업과 영화 음악이라는 절충적인 위치에 존재하는 앨범의 성격 상, 일부 협업의 과정을 반영하고 있었기에, 우리가 흔히 기대하고 예상하는 하우슈카의 모습과는 살짝 다른 경험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앨범은 A Different Forest (2019)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온전한 개인 작업을 담은 하우슈카의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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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vane & Pjusk - Svev (Polar Seas, 2023)
Arovane으로 알려진 독일 전자음악가 Uwe Zahn와 Pjusk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노르웨이 전자음악가 Jostein Dahl Gjelsvik의 혐업 앨범. 전자음악과 앰비언트라는 공통의 분모는 존재하지만 우베와 요스테인 둘 사이에 또 다른 접점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까지 이들이 보여준 무대와 커리어는 물론 각자의 작법에서도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으며, 그 결과로 이어지는 음악적인 결 또한 자신들만의 고유함을 강하게 담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 둘의 조합은 예상보다 더 인상적인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운드 디자이너로서 우베가 지금까지 보여준 면모는 물론, 창의적인 흐름을 연출하는 요스테인의 모습 또한 온전히 간직하고 있다. 오랜 음악 경력을 통해 축적한 우베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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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oeur - Nouveau Départ (n5MD, 2023)
Ocoeur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프랑스 프로듀서 겸 작곡가 Franck Zaragoza의 앨범. 2010년 데뷔 이후 프랑크가 선보인 음악은 앰비언트와 일렉트로닉이라는 일관된 흐름 속에서도, 그 안에서 포착할 수 있는 다양한 모티브를 활용하는 섬세함을 보여주고 있다. 때로는 비트 시퀀싱을 중심으로 하는 감각적인 측면을 부각하는가 하면, 미니멀한 집약성을 지닌 인상적인 멜로디를 활용해 감성의 섬세함을 다루기도 한다. 이는 각 곡의 특징을 이루기도 하고, 개별 앨범의 성격을 정의하기도 하지만, 이와 같은 다양성은 하나의 일관된 흐름 속에서 펼쳐지는 프랑크 자신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그 과정은 그의 음악적 진화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다양한 영상 관련 작업에 기여하며 프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