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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 Mo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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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Winstone & Ben Monder - Odysseus (self-released, 2023) 미국에서 활동 중인 영국 색소폰 연주자 George Winstone과 미국 기타리스트 Ben Monder의 듀엣 앨범. 이번 앨범은 색소폰과 기타의 듀엣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 내용에서는 밴이 펼쳐놓은 다양한 음악적 스케이프 위에 조지가 임프로바이징을 펼치는 듯한 독특함을 담고 있다. 기타리스트의 역할은 마치 젊은 신인으로 하여금 자신이 지닌 창의적 표현을 마음껏 발현할 수 있도록 든든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처럼 보이며, 색소폰은 노장의 변화무쌍한 대응 속에서도 도전적인 프레이즈를 펼쳐 보이고 있다. 그 과정은 대담하고 결단력이 넘쳐, 지금까지 단편적으로만 접해왔던 조지의 숨은 역량을 살펴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인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런던에서 태어난 조지는 영국 실용 음악 명문 Trini..
Ben Monder, Tony Malaby, Tom Rainey - Live at 55 Bar (Sunnyside, 2021) 기타 Ben Monder, 색소폰 Tony Malaby, 드럼 Tom Rainey의 트리오 앨범. 이들 셋이 모여 펼친 라이브 녹음이라는데 어떤 설명이 더 필요할까 싶다. 데뷔 초기부터 함께 해온 벤과 토니의 25년 호흡은 물론이고 이들 셋이 각자의 영역에서 이룬 창의적 성과를 생각한다면 이 앨범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 얼마나 마음 두근거릴지는 충분히 짐작할만하다. 스튜디오 녹음을 목적으로 트리오가 소집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팬데믹에 따른 봉쇄 직전인 2020년 3월 3일 뉴욕 55 Bar에서 있었던 라이브 녹음이 이를 대체하게 된다. 공연 날짜와 같은 "Suite 3320"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세 개의 곡은 15-30분에 이르는 긴 호흡의 임프로바이징이 이어진다. 이들은 극단적인 공간의 분할 없이..
Diego Piñera - Odd Wisdom (ACT, 2021) 유럽에서 활동 중인 우루과이 출신 드러머 Diego Pinera의 신보. 이번 앨범에는 색소폰 Donny McCaslin, 기타 Ben Monder, 드럼 Scott Colley 등이 참여하고 있어 전작 Despertando (2018)와는 전혀 다른 라인-업을 선보인다. 다양한 국가에서 출생, 성장, 활동을 경험했던 탓에 그의 음악에는 문화의 다면적 특징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그런데도 남미 특유의 개성과 감각이 드럼 연주는 물론 자신의 오리지널 테마에서 지배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분명하다. 이번 앨범에서는 개성 강한 멤버들을 모아 놓고 어떤 수용적 태도를 보여주는 가와 더불어 자신의 음악적 존재감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앨범 곳곳에서 보인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공간의 자율성을 ..
Kristjan Randalu - Absence (ECM, 2018) 에스토니아 출신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란달루의 ECM 데뷔 앨범. Dhafer Youssef를 비롯하여 다른 뮤지션의 피아니스트로 그동안 보여준 섬세한 심미적 표현들을 떠올리면 ECM에서의 앨범 발표는 그의 음악 커리어에서 어쩌면 당연한 순서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2000년대 초에 재즈계에 입문했고 뒤늦게 2010년대에 들어서 평단의 시선을 끌기 시작했지만, 그의 역량에 비교하면 폭넓은 대중적인 인지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나마 그의 이름을 주목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Ben Monder와 함께 Fresh Sound New Talent에서 발표한 Equilibrium (2012) 덕분이었는데, 이번 앨범은 피아니스트와 기타리스트가 6년 만에 재회한 녹음인 셈이다. 또한 이번 앨범에는 핀란드 출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