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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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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penfire - Aspenfire (Valley View, 2023) Dear Gravity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미국 작곡가 겸 프로듀서 Mike Graff와 스웨덴 뮤지션 Jakob Ahlbom의 듀오 프로젝트 Aspenfire의 앨범. 마이크와 야콥은 2010년대 말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각기 다른 장르적 배경을 지니고 있지만, 음향에 대한 탐색적인 자세와 앰비언트 및 모던 클래시컬의 특징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사색적인 분위기를 공유하는 AF를 결성하게 된다. 섬세한 사운드스케이프와 기악적인 라인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지금까지 두 사람이 단편적으로 선보였던 공통의 특징은 물론, 각자의 음악적 개성을 유기적으로 포착하고 있다. AF의 첫 앨범인 이번 작업은, 앰비언트적인 공간 속에 기악적 사운드를 활용한 인상적인 멜로디 라인을 특징으로 한다. 사운드스케이프 그..
Various Artists - Isolation III (Faint, 2023) 스페인 앰비언트 전문 레이블 Faint의 컴필레이션 앨범. 2010년대 중반에 설립된 Faint는 Warmth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스페인 전자음악가 겸 프로듀서 Agustín Mena가 설립한 Archives의 자매 레이블이다. Archives가 앰비언트와 덥 테크노를 중심으로 하는 출반 활동을 선보였다면, 1년 뒤에 설립한 Faint는 순수 앰비언트에 대한 지향을 보다 명확히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두 레이블의 서로 다른 특징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Archives에 일정 부분 통합을 이루는 듯한 인상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Faint는 아구스틴의 또 다른 개인 프로젝트인 SVLBRD의 음악을 선보이는 창구로 주로 활용되고 있으며, Archives에서 발매하는 자신의 Warmt..
Matt Tondut & We Dream of Eden - Forever Ago (Valley View, 2022) 호주 전자음악가 Matt Tondut와 We Dream of Ede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미국 앰비언트 뮤지션 Kirk Smith의 컬래버레이션 앨범. 매트와 커크는 모두 2010년대 중후반에 데뷔하여 지금까지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일렉트로닉 및 앰비언트 계열에서 주목할만한 뮤지션들이다. 커크는 전통적인 연주 악기의 사운드를 주로 이용하면서도 넓은 공간감을 활용해 몽환적인 서정을 드러내는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여기에 다분히 시적인 세밀함을 지니고 있어 매력적인 앰비언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매트는 다양한 연주 악기들을 활용해 감각적인 멜로디 라인이 이끄는 다운 템포 계열의 곡들을 선보이면서도, 정교한 사운드스케이프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섬세한 분위기의 곡에서도 큰 장점을 발휘하기도..
Lauge & Perry Frank - Selvascapes (Valley View, 2021) Lauge와 Perry Frank의 앨범. 20년이 넘는 활동 경력을 지닌 로지는 덴마크 앰비언트 뮤지션 Henrik Laugesen의 활동명으로 특히 Lauge & Baba Gnohm라는 듀엣 프로젝트를 통해 폭넓은 일렉트로닉의 표현을 선보이는가 하면 여러 개인 활동을 펼치면서 앰비언트, 드론, 모던 클래시컬에 이르는 폭넓은 음악적 세계관을 드러낸다. 그의 가장 큰 매력은 북유럽 특유의 차가운 정서를 반영하고 있는 사운드로, 이는 로지의 다양한 장르적 표현 속에서도 그의 유니크 한 특징을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페리 프랑크라는 활동명을 사용하는 이탈리아의 Francesco Nicola Perra는 일렉트로닉과 기타 연주를 활용한 앰비언트와 포스트-록, 사이키델릭은 물론 어쿠스틱 음악까지 포괄하는 사..
Erot - Gneiss (Ultimae, 2021) Erot이라는 활동명으로 알려진 덴마크 전자음악가 Tore Kofod Hyldahl의 미니 앨범. 10대 시절부터 본격적인 음악 활동에 뛰어들었고 20세가 되던 해에 이미 유럽에서 이름을 떨친 공연 뮤지션이었던 사실에 비해 정작 음반으로 그의 음악을 접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 Erot이라는 프로젝트는 그의 음악이 지닌 수용적 태도는 물론 자신의 음악적 스타일과 표현의 경계를 확장하려는 일련의 지속된 실험을 보여주는 과정처럼 보이기도 한다. 때문에 Erot의 초기 싱글이나 작업을 연대기 순으로 이어서 듣다 보면 마치 진화하는 하나의 생명체가 자신의 내부에 기능들을 장착하고 외형에 디테일을 추가하며 완성형을 향하는 듯한 역동성이 느껴지게 된다. 물론 이번 EP도 그 진화의 한 과정이겠지만 이미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