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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leading Stru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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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leading Structures - Dedicated To Desolation (Archives, 2023) Misleading Structures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리투아니아 전자음악가 Dovydas Vasiliauskas의 앨범. 2010년대 초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한 도비다스는 현재까지 Sole Massif와 Misleading Structures라는 두 개의 자아를 통해 자신의 작업 성과를 선보이고 있다. SM이 실험적이고 글리치한 표현에 긴박한 진행과 서사를 강조하는 다크 앰비언트적인 성격을 강하게 부각한다면, MS는 차갑고 무거운 대기의 흐름을 응집한 듯한 드론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음악적 흐름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특히 MS의 경우, 커버 아트가 제공하는 차가운 분위기의 풍경은 그의 음악적 색감과 분위기를 유추할 수 있게 해주고 있어, 다분히 묘사적인 음악적 정경을 떠올리게 하며, 각 곡의 묵..
Various Artists - Isolation III (Faint, 2023) 스페인 앰비언트 전문 레이블 Faint의 컴필레이션 앨범. 2010년대 중반에 설립된 Faint는 Warmth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스페인 전자음악가 겸 프로듀서 Agustín Mena가 설립한 Archives의 자매 레이블이다. Archives가 앰비언트와 덥 테크노를 중심으로 하는 출반 활동을 선보였다면, 1년 뒤에 설립한 Faint는 순수 앰비언트에 대한 지향을 보다 명확히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두 레이블의 서로 다른 특징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Archives에 일정 부분 통합을 이루는 듯한 인상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Faint는 아구스틴의 또 다른 개인 프로젝트인 SVLBRD의 음악을 선보이는 창구로 주로 활용되고 있으며, Archives에서 발매하는 자신의 Warmt..
Misleading Structures - Plethora (Archives, 2022) Misleading Structures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리투아니아 전자음악가 Dovydas Vasiliauskas의 앨범. 도비다스가 MS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주는 독특한 음악적인 이미지는 차가우면서도 묵시적인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사색적 공간을 개방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특히 견고하면서도 섬세하게 구성되는 드론과 그 위에서 잔잔하게 펼쳐지는 섬세한 라인의 대칭적인 레이어링은 마치 현대 오케스트레이션을 연상하게 하는 장엄함을 느끼게 해주며, 이미지너리 한 묘사를 통해 고요한 랜드스케이프를 음악으로 듣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번 앨범 역시 이와 같은 MS의 특징적 요소들을 담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 도비다스의 드론은 마치 느린 속도로 소용돌이를 만들며 서서히 지구의 중심으로 빨려 들어가는..
Misleading Structures - Outer (Archives, 2021) 리투아니아 전자음악가 Dovydas Vasiliauskas의 앰비언트 프로젝트 Misleading Structures의 앨범. 10년 가까운 음악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도비다스의 이전 작업들이 최근 다시 복원되어 재발매가 이루어졌고, 더불어 그의 또 다른 음악 프로젝트인 Sole Massif도 주목을 받는다. 두 프로젝트 모두 앰비언트라는 기본적인 바탕 위에서 진행되면서도 서로 유사한 사운드의 텍스쳐를 지닌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SM의 경우보다 실험적인 표현과 무겁고 긴장된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면 MS는 그보다 조금은 더 묵시적이면서도 사색의 공간을 개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감상에서의 느낌은 미묘하게 다르다. 이번 앨범 역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