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Paul Lambert의 앨범. 2010년대 중반, 람베르트라는 활동명으로 등장했을 때 사르데냐 풍의 기묘한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가린 모습뿐만 아니라 그가 선보인 독특한 피아니즘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 만했다. 신비주의 콘셉트는 그의 피아노에서도 관찰되었는데, 솔로 공간에서조차 현실 이면의 내밀한 진실을 묘사하려는 듯한 사운드와 연주는 람베르트의 스타일이 지닌 유니크함을 상징한다. 이번 앨범은 이전 풀타임 리코딩인 True (2019)와 대비를 이룬다. 앨범 타이틀에서부터 '진실'과 '거짓'의 대당을 설정하는 동시에 음악적 구성에서도 전혀 다른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 전작의 경우 펠트한 피아노가 주를 이루며 묘사적 성격을 지닌 사운드 스케이프를 통해 모던 클래시컬 계열의 특징적인 단면을 보여줬다면, 이번 앨범의 경우 건반은 이팩트를 통해 굴절된 수사적 느낌에 다양한 장르적 요소와 더불어 비트와 전자 음향이 강조된 일렉트로닉 취향을 선보인다. 이와 같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비의적 내면을 묘사하려는 듯한 람베르트의 특징은 두 앨범 모두 공통으로 나타난다. 그 때문에 이번 작업은 전작의 후속 성격도 있을 뿐만 아니라, 마치 하나의 굴절점을 통해 상대를 투영하고 대면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어, 서로를 보완한다는 느낌도 강하게 든다. 이제 람베르트는 해당 장르의 주요 현상임이 분명하다.
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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