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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brawa Czo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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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a Rani - On Giacometti (Godawana, 2023) 폴란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Hania Rani의 앨범. 음악가로 본격적인 데뷔를 한 지 불과 1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고향인 폴란드는 물론 유럽을 넘어선 높은 인지도를 보여준 데에는, 그녀가 단지 훌륭한 피아노 스페셜리스트여서도 아니고, 독특한 세계관을 지닌 작곡가여서도 아니다. 그녀의 음악과 연주는 스스로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간직한 감정과 정서를 마주하고 있으며, 그 안에는 자신과 주변을 향한 따듯한 인간의 시선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하니아의 음악과 연주는 보편적이면서도, 동시에 자신만의 고유함을 간직한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어쿠스틱과 일렉트로닉의 관계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자신의 공간 안에서 새롭게 정의하기도 하며, 개별 악기가 지닌 통상적 표현에서 전혀 다른 신선함..
Dobrawa Czocher - Dreamscapes (Modern, 2023) 폴란드 첼리스트 겸 작곡가 Dobrawa Czocher의 솔로 데뷔 앨범. 도브라와의 이번 앨범에 솔로와 데뷔라는 두 단어를 동시에 사용한다는 것이, 조금은 의외라는 생각도 들면서, 개인적으로는 무척 반갑기도 하다. 단편적인 싱글과 컴필레이션 작업을 통해 간헐적으로 개인 작업이 소개된 것을 제외하면, 그녀는 지금까지 다른 뮤지션들의 작업에 참여하며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해왔지만, 도브라와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강한 인상을 보여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녀가 함께했던 뮤지션들 중에는, 이번 앨범을 프로듀싱 한 Niklas Paschburg를 포함해 Hior Chronik, Simon Goff 등과 같이, 오늘날 모던 클래시컬 혹은 현대 작곡 분야에서의 핵심적인 인물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Various Artists - Duet Layers (7K!, 2022) 독일을 기반으로 하는 모던 클래시컬 혹은 네오클래시컬 전문 레이블 7K!의 컴필레이션 앨범. 1984년, 베를린 Kaiserdamm 7에 주소를 두고 있던 Stud!o K7은 DJ-Kicks의 편집 앨범 발매를 위해 !K7를 설립하고, 전자음악을 콘텐츠로 하는 전문 레이블로 발전하게 된다. 이후 음반사는 장르적인 분화 및 통합 등을 거치며 각기 다른 음악적 성격을 지닌 Strut, AUS, 7K!, Ever, Soul Bank Music 등의 자매 레이블을 론칭하는 한편, 2010년대 말에 있었던 EMI의 분할 매각 과정에서 Parlophone 인수 이후 Warner Music Group으로부터 Patrice Rushen, Miriam Makeba, The Beginning of the End 등의 카탈..
Hania Rani & Dobrawa Czocher - Inner Symphonies (Deutsche Grammophon, 2021) 폴란드 피아니스트 Hania Rani와 첼리스트 Dobrawa Czocher의 듀오 앨범. 폴란드는 물론 오늘날을 대표하는 젊은 여성 현대 작곡가들인 하니아와 도브라와는 10대인 그단스크 Feliks Nowowiejski 음악학교 시절부터 1살 터울 자매처럼 친하게 지냈고 이후에도 바르샤바 Fryderyk Shopin 음악원에서 함께 공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이들은 로컬 발매를 통해 폴란드 작곡가이자 록 밴드 Republika의 창립 멤버인 Grzegorz Ciechowski의 곡들을 모던 클래시컬의 언어로 재구성한 Biała Flaga (2015)를 선보이면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후 도브라는 Szczecin Philharmonic Orchestra의 솔로이스트는 물론 여러 작곡가들의 작업에 참여..
Niklas Paschburg - Post-Svalbard (7K!, 2021) 독일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Niklas Paschburg의 앨범. 이번 앨범은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니클라스의 전작 Svalbard (2020)에 대한 일련의 리믹스와 리워크 작업들을 수록하고 있다. 전작 발매 이후 수록곡 "If"를 대상으로 본인은 물론 Pjusk, Nils Hoffmann 등의 재구성 작업들이 싱글로 선보인 적이 있었고, 그 외 다른 곡들에 대한 리믹스와 재해석을 개별적으로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번 앨범은 전작의 수록곡 전체를 그 순서에 따라 여러 뮤지션들이 참여하여 새롭게 구성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전작의 경우 일렉트로닉 계열의 언어에 기반을 두고 모던 클래시컬과 앰비언트적인 감각을 더해 니클라스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완성했다면, 이번 앨범은 그 작업들이 어떻게 새로운 표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