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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Hania Rani - Live from Studio S2 Warsaw (Gondwana, 2022)

폴란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Hania Rani의 스튜디오 라이브 앨범. 이번 앨범은 하니아가 Deutsche Grammophon과 계약을 맺기 전인 2021년 3월 28일, 연례 Piano Day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개막 전야에 공개된 영상의 연주를 수록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Berlinale Film Festival을 위한 세션의 일부로 기획되었고, 하니아가 데뷔 앨범 Esja (2019)를 녹음했던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Studio S2에서 라이브 형식의 녹음을 통해 영상에 담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Studio S2는 주로 클래식이나 영화 음악 녹음을 위해 주로 활용되는 공간으로,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넓고 높은 공간에 연질의 목재를 이용해 어쿠스틱 튜닝을 하고 있어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자연스러운 리버브를 연출하기에 유리하다. 하니아는 그 공간 중앙에 업라이트, 스타인웨이, 신서사이저와 롤랜드 스테이지 피아노 등을 MPC에 연결해 인상적인 솔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여러 건반들을 번갈아 연주하며 샘플링된 음원을 더블링 하거나 레이어링 하며 하나의 연주를 완성하는 과정은, 연주 그 자체의 행위만으로도 볼거리는 물론 감동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선곡은 하니아의 기존 곡들로 이루어졌지만, 라이브의 특성이 반영된 편곡에 기반하여 연주가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편곡은 원곡의 진행 과정에서 펼쳐진 화려한 멜로디를 생략하거나 축약해 보여주며 인트로와 코다만을 재현해 오리지널을 새롭게 재구성하는가 하면, 다른 BPM 상에서 리듬 패턴을 반전시켜 분위기를 다르게 표현하기도 하며, 새로운 레이어링으로 보다 역동적인 이미지를 그려내는 등, 전체적으로 세팅된 악기들을 충분히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동일한 공간에서 녹음되었음에도 원곡과 라이브 버전에서 전해지는 리버브의 차이에서도, 이번 앨범이 퍼포먼스와 다이내믹에 보다 역점을 두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때문에 원곡과의 일정한 거리가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는 이번 앨범이 독립적인 음반으로 또 다른 가치가 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미 영상 자체가 하니아는 물론 모던 클래시컬 및 현대 작곡 팬들에게 큰 화제가 되었기에 연주 자체가 새삼스럽게 주목받을 이유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동영상 플랫폼의 열악한 음질 대신 무손실 및 고해상도 음원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만으로도 반가운 것은 분명하다.

 

 

202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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