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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UITEQ - Reflections from the Road (n5MD, 2023) 이탈리아 전자음악가 Sergio Calzoni와 Andrea Bellucci의 프로젝트 듀오 ILUITEQ의 앨범 세르지오와 안드레아는 1990년대부터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전자음악이라는 장르에 몸담으며 나름의 작업과 활동을 이어온 베테랑 뮤지션들이다. 대중적인 취향의 선곡에서부터 실험적인 장르에 이르는 둘 사이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일렉트로닉의 경향적 특징 속에서 앰비언트로 포괄할 수 있는 협업 양식에 주목하여, 지금까지 각자가 축적한 경험을 반영한 일루이텍 프로젝트를 출범한다. 2017년 결성 이후, 첫 결과로 발매한 Soundtracks For Winter Departures (2018)에서는 두 사람의 음악적 공통 인식 대한 확인을 넘어, 협업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시너..
Hania Rani - On Giacometti (Godawana, 2023) 폴란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Hania Rani의 앨범. 음악가로 본격적인 데뷔를 한 지 불과 1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고향인 폴란드는 물론 유럽을 넘어선 높은 인지도를 보여준 데에는, 그녀가 단지 훌륭한 피아노 스페셜리스트여서도 아니고, 독특한 세계관을 지닌 작곡가여서도 아니다. 그녀의 음악과 연주는 스스로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간직한 감정과 정서를 마주하고 있으며, 그 안에는 자신과 주변을 향한 따듯한 인간의 시선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하니아의 음악과 연주는 보편적이면서도, 동시에 자신만의 고유함을 간직한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어쿠스틱과 일렉트로닉의 관계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자신의 공간 안에서 새롭게 정의하기도 하며, 개별 악기가 지닌 통상적 표현에서 전혀 다른 신선함..
Mike Lazarev - Sacred Tonalities (Past Inside the Present, 2023) 영국에서 활동 중인 우크라이나 출신 앰비언트 및 모던 클래식 작곡가 Mike Lazarev의 앨범. 소비에트 연방 시절인 1977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마이크는 정통 클래식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 해체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컴퓨터를 이용한 음악 작업을 익혔고, 이후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피아노를 이용한 모던 클래시컬 계열의 작업을 선보이는데, 1631 Recordings, Eilean, Home Normal, Injazero 등 해당 분양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레이블을 통해 작품을 발표하며, 그의 음악적 입지를 실감하게 한다. 현재 마이크는 일렉트로닉, 앰비언트, 모던 클래시컬 등의 음악을 중심으로 하는 Headphone Commute를 열정을 다해 운영하고 있다. 마이크가 지금까지 피아..
Minihi - Stasis Loops (Velveteen, 2023) 타악기 연주자 Louise Anna Duggan과 Zands Duggan으로 이루어진 영국 부부 듀오 Minihi의 앨범. 클래식을 전공한 두 명의 퍼커션 스페셜리스트로 이루어진 듀엣이라고 한다면,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실험적이거나 혹은 거친 스타일의 음악과 달리, 미니히가 전하는 곡은 대중 친화적이면서, 오늘날의 트렌드와도 상당한 연관을 지닌 감각적 표현을 특징으로 한다. 둘은 런던의 Guildhall School of Music 출신으로, London Contemporary Orchestra 소속 연주자로 활동 중이며, 함께 혹은 각자 여러 극장과 극단의 작업에 참여하는가 하면, 영화나 드라마 음악에도 작곡 및 연주자로 기여하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루이즈와 잰즈가 미니히라는 이름으..
Hollie Kenniff - We All Have Places That We Miss (Western Vinyl, 2023) 캐나다계 미국 전자 음악가이자 연주자 겸 보컬 Hollie Kenniff의 앨범. 홀리의 남편인 Keith Kenniff는 Helios와 Goldmund 등의 이름으로 활동 중인 뮤지션이며, 현재 아내와 레이블을 꾸려가고 있다. 이 둘은 2000년대 말부터 듀오 프로젝트 Mint Julep를 통해 인디-팝 계열의 전자 음악 활동을 최근까지 선보이고 있으며, Meadows라는 이름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 작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이 자신의 프로젝트나 이름으로 발표한 작업은 각자의 음악적 취향과 정서를 반영한, 개별적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둘 다 일렉트로닉이라는 공통의 작법을 활용하고 있지만, 키스는 피아노 연주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모던 클래시컬 계열에 가깝다면, 홀리는 앰비언트를 바탕..
Billow Observatory - Calque (Felte, 2023) 덴마크 전자음악가 Jonas Munk와 미국 뮤지션 Jason Kolb의 듀오 프로젝트 Billow Observatory의 미니 앨범. 서로 다른 음악적 배경과 활동 경험을 지닌 요나스와 제이슨이 처음 만난 것은 2006년이라고 전해진다. 당시 요나스는 Manual이라는 활동을, 제이슨은 Auburn Lull이라는 스페이스 록 계열의 앰비언트 계열의 프로젝트 그룹을 진행하고 있던 시기로, 애초 일회성 협업으로 기획한 BO였지만, 지금까지 꾸준한 협업을 이어오게 된다. 요나스는 컴퓨터를 배제하는 대신 고전적인 아날로그 신서사이저의 기계적 혹은 기악적 특징을 살리거나 어쿠스틱 연주를 활용하는 독특한 작업을 보여줬는데, 이는 그룹 연주를 통한 협업으로 음악을 완성했던 제이슨과 일련의 교집합을 형성하는데 나름의..
Ingi Bjarni - Farfuglar (NXN, 2023) 아이슬란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Ingi Bjarni의 퀸텟 앨범. 10대 시절부터 촉망받는 피아니스트로 두각을 나타내던 잉기는 재즈 공연 학사와 작곡 관련 석사 등을 취득하며 전문 뮤지션으로서의 기량을 축적한다. 2010년 재학 당시부터 여러 프로젝트와 세션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았고, 2015년에는 자신의 트리오로 데뷔하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한다. 두 편의 트리오 앨범 발표 이후 선보인 퀸텟 녹음은, 기존 3인조 편성에서 보여준 자율적 생동감을 더욱 확장하며, 보다 다양한 음악적 표현을 재현하는 성과를 담아낸다. 감염병 사태로 인한 음악적 휴지기에, 양손을 위한 즉흥적 개방성을 모티브로 작성한 작곡과 녹음을 담은 솔로 작업 이후, 이번 앨범은 4년 만에 발매한 퀸텟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
Tim Allhoff, Robert Mehlhart, Cantatorium - Meditations: Chants & Piano (Sony, 2023) 독일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Tim Allhoff, 교회 음악가 겸 신부 Robert Mehlhart, 성가 전문 성악 앙상블 Cantatorium의 협연 앨범. 어린 시절 음악적인 환경에서 자란 팀은 전문 재즈 뮤지션 교육을 이수하고 2000년대 말부터 자신의 트리오를 결성하며 본격적으로 재즈 씬에 뛰어든다. 데뷔 시절부터 대중과 평단의 큰 주목을 받았고 201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트리오와 솔로 등의 작품을 비롯해 다수의 영화 관련 작업을 선보이며 음악적 입지를 다진다. 연주와 작곡 외에도 편곡에서도 재능을 발휘하며 클래식과 관련한 다양한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2020년 이후 Sony Classical 산하 네오 클래식 전문 레이블인 Neue Meister을 통해 일련의 모던 클래시컬 계열의 작품..
Brad Mehldau - Your Mother Should Know: Brad Mehldau Plays The Beatles (Nonesuch, 2023) 미국 재즈 피아니스트 Brad Mehldau의 비틀스 커버 피아노 솔로 라이브 앨범. 1990년대 초, 브래드가 재즈계에 처음 등장했을 때 전했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당대 최고로 손꼽히는 뮤지션들 속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Introducing (1995)를 시작으로, 거장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자신의 창의적 표현을 이어간 Alone Together (1997)을 선보이고, 마침내 자신의 트리오로 녹음한 The Art Of The Trio 시리즈를 연이어 발표는 짧은 일련의 과정에서, 마치 새로운 황제의 화려한 등극식을 보는 듯한 흥분을 느끼게 했다. 브래드는 자신의 오리지널 외에도 기존 스탠더드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통해 자신만의 창의적 표현을 표출했으며, 때로는 기존 재즈 뮤지션들이 다루지 않았..
Andy Herrmann - Sincerity (Unit, 2023) 스위스에서 활동 중인 독일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Andy Herrmann의 쿼텟 앨범. 10대 시절부터 다양한 밴드에서 연주를 시작한 앤디는 1980년대 말 Swiss Jazz School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는 동안에도 미국과 유럽의 유명 뮤지션들의 무대에 오를 만큼 일찌감치 안정적인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 Freiburg College of Music에서 클래식 작곡 과정을 수료한 이후에도 자신의 오리지널을 바탕에 둔 재즈 트리오에 전념하며 최근까지도 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앤디는 트리오 외에도 기타 Norbert Scholly, 베이스 Arne Huber, 드럼 Fabian Rösch과 함께 The Child in Me (2017) 쿼텟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
Mingo Rajandi - Elajannad (Playground, 2023) 에스토니아 베이스 연주자 겸 작곡가 Mingo Rajandi의 앨범. 2000년대 중반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한 밍고는 밴드의 고정 멤버는 물론 자신의 그룹을 이끌며 연주와 작곡을 담당했다고 한다. 2010년대 초 작곡과 졸업 이후 현대 클래식과 재즈 분야의 뮤지션들과 함께 결성한 10인조 Avarus Ensemble은 장르 통합적인 언어 외에도 일렉트로닉과 어쿠스틱의 사운드를 통합하는 창의적인 표현을 선보이면서, 밍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녀는 연극학 및 더블베이스 연주 관련 음악학 학위를 비롯해, 현대 작곡 석사 학위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지며, 배우, 작가, 안무가 등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과 협업 및 공동 프로젝트에도 활동적인 이바지를 하기도 한다.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연은 밍고..
Deep Green - Dark Woods (Ranunkel, 2023) 스위스 베이스 연주자 Jean-Pierre Schaller의 트리오 프로젝트 Dark Woods의 앨범. 스위스 빌/비엔의 공업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장-피에르는 공장 기술자로 생활하며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고 한다. 그 시절 록에 심취했던 장-피에르는, 이후 재즈에 대한 열정을 키우며 l’Ecole de Jazz de Berne에서 수학했고, Conservatoire de Montreux에서 전문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1990년대 이후 다양한 그룹과 세션 활동을 이어왔고, 2000년대부터 여러 유형의 악기 조합과 스타일을 지닌 몇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그중에는 Ivy Trio, Jean-Pierre Schaller Enigma 4tet, KéduHaut 등과 같이 현재에도..
Thomas Naïm - On the Far Side (Rootless Blues, 2023) 프랑스 기타리스트 Thomas Naïm의 앨범. 토마스는 어린 시절 기타를 접하며 록과 펑크는 물론 보사노바와 레게 등을 거쳐 점차 음악적 관심을 재즈까지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1990년대 본격적인 데뷔 이후 Joyce Hozé와 함께 Tom & Joyce를 결성해 남미 음악과 재즈의 영향을 받은 일련의 녹음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이후 전업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여러 유명 뮤지션들의 세션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우리에게는 보컬 나윤선과의 작업으로도 무척 친숙하다. 토마스가 본격적으로 자기의 이름을 건 타이틀을 선보인 것은 비교적 최근으로, 2010년대 말 베이스 Marcello Giuliani와 드럼 Raphaël Chassin과 함께 Desert Highway (2018)을 발표한다. 흔히들 아메리카..
Jean-Christophe Cholet - Anima (Infingo, 2023) 프랑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Jean-Christophe Cholet의 솔로 앨범. 1962년생인 장-크리스토프는 클래식 피아니스트로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고,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보인 작곡 실력을 통해, 솔로 연주자로서뿐만 아니라 클래식 합창단과 대규모 오케스트라에 이르는 폭넓은 활동을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재즈에서도 방대한 활동을 기록하며 여러 유명 뮤지션들과의 협연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해당 장르에서도 자신만의 독창성을 담은 풍부한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여러 차례의 투어는 물론 국내 젊은 연주자들과의 교류도 활발한데,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장-크리스토프가 음악에 대해 보여주는 개방적 태도는 다양성이라는 단어..
Flexagon - The Towers I: Inaccessible (Disco Gecko, 2023) 영국 건지섬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전자음악가 겸 작곡가 Flexagon의 앨범. 2010년대 중반부터 활동을 시작한 플렉사곤은 DJ, 프로듀서, 사운드 아티스트, 엔지니어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그의 음악 또한 하우스, 테크노, 사이트랜스는 물론 엠비언트와 칠 아웃에 이르기까지 일렉트로닉의 폭넓은 양식을 다루고 있다. 최근 그의 음악은 미니멀한 양식의 앰비언트와 다운템포를 바탕에 둔 실험적인 형식을 선보이는가 하면, 전통적인 연주 악기들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는 작품도 제안하는 등, 자신의 음악적 세계관을 더욱 확장하려는 일련의 노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와 같은 변화의 계기를 상징하는 앨범이 7 Nocturnes East (2020)가 아닐까 싶은데, 자신의 고향 건..
Purple Decades - Journey Test (Beacon Sound, 2023) 미국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Tristan Eckerson의 앰비언트 프로젝트 Purple Decades의 앨범. 트리스탄은 10대 시절부터 미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음악 경력을 쌓기 위해 분투한 것으로 전해지며, 시각 미디어를 위한 음악 제작과 사운드 디자인 관련 학위를 받은 이후 광고, TV, 단편 영화 등의 다양한 미디어 관련 분야에서 음악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작곡, 녹음에서부터 믹싱과 마스터링은 물론 커버 아트에 이르기까지 음악 제작의 전 과정을 직접 담당한다고 하는데, 그만큼 트리스탄의 모든 작업에는 자신의 음악적 의지가 강하게 반영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트리스탄은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 자신의 독립적인 음악 작업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그 초기만 하더라도 자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