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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olf Dale - The Wayfarers (Edition, 2023) 노르웨이 재즈 피아니스트 Eyolf Dale의 트리오 앨범. 에욜프는 2000년대 중반, 학부와 대학원에서 재즈 공연 및 즉흥 연주 관련한 전문 교육을 받았고, 졸업과 거의 동시에 André Roligheten과 연이어 협업 작업을 선보였으며, 솔로 연주를 수록한 Hotel Interludes (2011)와 Hometown Interludes (2013) 연작을 통해 평단과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이후 Edition과의 계약은 그의 대중적 인지도를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레이블을 통해 선보인 일련의 작업은 에욜프의 음악적 성장과 탐험이 거장의 길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텍스트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은 전작 Being (2021)과 마찬가지로, 베이스 Per Zanussi와 드럼 Audu..
Profound Observer - I Choose Not To (W.E.R.F., 2023) 벨기에 색소폰 연주자 Lennert Baerts가 이끄는 트리오 Profound Observer의 앨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레너트는 어린 시절부터 관악기를 배우며 음악적 재능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진다. 10대 시절에는 축구선수를 꿈꾸며 유명 구단의 1군 선수로도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그 뜻을 접고, 음악원에 진학하며 현재에 이르게 된다. 레너트는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한 젊은 신예임에도 Brussels Jazz Orchestra와 같은 유명 밴드를 포함해 Hermes Ensemble, Jakob Bro, Ambrose Akinmusire, Logan Richardson과 같은 거장들과 협업하며 연주자로서는 물론 작편곡과 프로듀싱에도 재능을 보이며, 평단은 물론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받게..
George Winstone & Ben Monder - Odysseus (self-released, 2023) 미국에서 활동 중인 영국 색소폰 연주자 George Winstone과 미국 기타리스트 Ben Monder의 듀엣 앨범. 이번 앨범은 색소폰과 기타의 듀엣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 내용에서는 밴이 펼쳐놓은 다양한 음악적 스케이프 위에 조지가 임프로바이징을 펼치는 듯한 독특함을 담고 있다. 기타리스트의 역할은 마치 젊은 신인으로 하여금 자신이 지닌 창의적 표현을 마음껏 발현할 수 있도록 든든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처럼 보이며, 색소폰은 노장의 변화무쌍한 대응 속에서도 도전적인 프레이즈를 펼쳐 보이고 있다. 그 과정은 대담하고 결단력이 넘쳐, 지금까지 단편적으로만 접해왔던 조지의 숨은 역량을 살펴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인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런던에서 태어난 조지는 영국 실용 음악 명문 Trini..
Keith Lowe - The Other Half of Silence (Loosegroove, 2023) 미국 베이스 연주자 Keith Lowe의 솔로 앨범. 키스의 이름은 비록 생소할지라도, 어쩌면 우리는 그의 연주를 한 번 이상은 접했을지도 모른다. 1980년대에 데뷔하여 수많은 유명 뮤지션들의 세션 및 객원 멤버로 활동했는데, Wayne Horvitz, Shawn Smith, Laura Veirs, Stone Gossard, Fiona Apple, Bill Frisell 등과 같이, 서로 다른 다양한 장르에 거쳐 오랜 기간 연주 활동을 펼쳐온 뮤지션이다. 밴드 Brad와도 오랜 기간 깊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여,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고 Shawn Smith의 부재 속에서도 그룹의 재결성 작업에 참여하고 있음은 물론, 이번 앨범 또한 Regan Hagar와 Stone Gossard가 설립한 Looseg..
Anders Jormin & Lena Willemark - Pasado en Claro (ECM, 2023) 스웨덴 베이스 Anders Jormin과 바이올린/비올라 및 보컬 Lena Willemark가 함께하는 쿼텟 앨범. 안드레스 하면 Charles Lloyd, Tomasz Stanko, Bobo Stenson 등과 같은 뮤지션들과의 오랜 음악적 동료관계를 유지하며 선보였던 일련의 스타일을 연상하게 되고, 이는 어쩌면 그의 음악적 다면성과는 상반을 이루는 일종의 선입견처럼 작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안드레스는 재즈의 언어와 표현에 충실한 임프로바이저이면서, 동시에 클래식이나 민속음악과 관련한 깊이 있는 다면성을 내포하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특히 민속적 특징과 관련한 그의 음악 표현이 복합적으로 심도 있게 드러난 좋은 예가 레나와 함께한 일련의 작업이 아닐까 싶은데, 이번 작업 역시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결실 ..
Stephan Micus - Thunder (ECM, 2023) 독일 다중 악기 연주자 겸 작곡가 Stephan Micus의 앨범. 1953년생인 스테판은 세상을 여행하는 방랑자이며, 세계 곳곳의 악기와 소리에 담긴 의미를 찾아다니는 구도자이며, 그 경험을 자신의 언어로 전달하는 조용한 설교자이다. 우리가 편의상 그를 ‘음악가’라고 통칭하는 순간, 그에게서 파생하는 음악이라는 단어에 포함된 내연은 무한히 확장하여, 마침내 세상을 담을 수 있는 넓은 소리가 된다. 10대 시절부터 자신과 연관된 주변 세계에 대한 관심을 확장하며 세상의 다양한 소리를 탐구하기 시작한 스테판은, 여러 나라 현지의 거장으로부터 악기 연주는 물론 음악을 배웠으며, 이러한 여정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이번 앨범이 증명하고 있다. 레이블에서 발매하는 25번째 정규 작업인 이번 앨범은, 그..
Mette Henriette - Drifting (ECM, 2023) 노르웨이 색소폰 연주자 겸 작곡가 Mette Henriette의 앨범. 메테는 셀프 타이틀 앨범 Mette Henriette (2015)를 통해 우리에게 처음 이름을 알리게 된다. 1990년생으로 그녀는 당시 25살이었으며, ECM을 통해 데뷔작을 선보인 최초의 뮤지션이라는 사실이 더해지며 많은 호기심 어린 관심을 받게 된다. 10대 시절부터 작곡한 것으로 전해지는 곡들로, 다양한 장르적 표현과 음악적 양식을 포괄하는 풍부한 음악적 세계관을 펼치고 있으면서도, 이를 하나의 고유한 정체성으로 통합하는 놀라운 성과를 담고 있다. 프로듀서 Manfred Eicher와 엔지니어 Jan Erik Kongshaug의 조합으로 Rainbow Studio에서 녹음이 이루어졌고, 사진은 Anton Corbijn이 촬영하..
Sebastian Rochford & Kit Downes - A Short Diary (ECM, 2023) 영국 드럼 연주자 Sebastian Rochford와 피아니스트 Kit Downes의 앨범. 이번 앨범은 지난 2019년 세상을 떠난 시인 Gerard Rochford와 가족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고인이 남긴 10명의 자녀 중 한 명이 바로 세바스찬이다. 드러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부터 이번 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을 작곡하기 시작했고, 이를 피아니스트 킷과 공유하며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마지막 트랙에 있는 “Even Now I Think of Her”의 경우 아버지가 전화로 불러준 곡을 피아니스트에게 전달하고 현재의 연주로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이번 앨범은 세바스찬의 첫 번째 ECM 타이틀이다. 그는 Andy Sheppard와의 인연으로 10여 년 동안 E..
The Black Dog - Music For Dead Airports (Dust Science, 2023) 영국 전자음악 그룹 The Black Dog의 미니 앨범. TBD는 1980년대 말 Ken Downie, Ed Handley, Andy Turner이 결성한 전자음악 트리오로, 1990년대 중반 에드와 앤디가 Plaid 프로젝트를 위해 팀을 떠나면서 켄은 솔로를 비롯해 다양한 뮤지션들과 여러 라인-업으로 그 명맥을 이어가게 된다. 이 기간 동안 여러 장의 리믹스와 싱글을 선보이며 많은 찬사를 받았던 것에 비해, 정규 작업에 매진할 정도로 상황은 호의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던 중 2000년대 초, Dust Science의 오너인 Martin Dust와 Richard Dust 형제를 만나면서 TBD는 현재의 모습을 갖추면서, 레이블을 통해 팀 고유의 음악적 색은 물론 현실에 대한 사회 비평적 혹..
Ryuichi Sakamoto - 12 (Milan, 2023) 일본 음악가 Ryuichi Sakamoto의 정규 솔로 앨범. 류이치는 “큰 수술을 마치고 마침내 ‘집에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신시사이저에 손을 뻗는 나를 발견했다. 뭔가를 작곡하겠다는 마음보다 그저 소리에 몸을 씻고 싶었다”라고 밝히며 “당분간 이런 ‘일기’를 계속 쓸 것 같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짧은 문장들은 이번 앨범의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으며, 여기에 담긴 곡들은, 2014년 첫 진단에 이은 2021년 초 두 번째 암 발병 이후부터 이어진 투병의 힘겨운 기록 중 일부로, 그의 생일인 오늘 1월 17일에 공개했다. 1952년생인 류이치는 토쿄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고 민속 및 전자음악 관련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0년대 중반 작곡가로 활동하며 여러 장르에 걸쳐 당시 일본의 ..
Hard Swing Mango - Loin, une fois de plus (self-released, 2023) 프랑스 재즈 트리오 Hard Swing Mango의 앨범. HSM은 피아노 Julien Quériaud, 베이스 Xavier Garnier, 드럼 Arnaud Perrin 등으로 구성된 트리오로, 2017년 결성 직후부터 권위 있는 여러 페스티벌과 콘테스트에 참여하며 인상적인 성과와 더불어 큰 주목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Cristal 레이블을 통해 데뷔작 Rhapsodie (2018)을 선보였는데, 창의적인 독창성을 담은 성과를 담고 있음에도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점은 개인적으로도 아쉽다고 생각하게 된다. 현재의 앨범과 비교해도 당시에 HSM이 이룬 음악적 성취는 완성형에 가깝다는 인상을 줄 만큼 자신들만의 고유한 특징을 매력적으로 발산하고 있으며, 재즈의 기본적인 언어에 충실하면서..
Lorenzo Montanà - Decorar Silenzio (Projekt, 2023) 이탈리아 전자음악가 겸 작곡가 Lorenzo Montanà의 앨범. 로렌조는 1990년대 초, 음향 분야에서의 일을 시작으로 음악계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고, 이후 사운드 엔지니어 및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일렉트로닉, 앰비언트, IDM 외에도 재즈나 클래식 등 여러 장르에 걸쳐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200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게 되는데, 주로 전자음악과 연관된 장르를 소화하면서도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반영하는 다면적인 특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세밀한 비트의 조율과 섬세한 멜로디를 유기적으로 조합한 음악을 들려주면서, 때로는 정교한 긴장의 연속적 플로우를 보여주는가 하면, 복합성을 지닌 웅장한 사운드를 연출하기도 하여..
Nikol Bóková - Elements (Soleil et Pluie, 2023) 체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Nikol Bóková의 쿼텟 앨범. 1991년생인 니콜은 5살 때부터 피아노를 접했고 이후 전문 음악 교육을 받은 연주자이자 작곡가이다. 클래식 교육을 바탕으로 하는 그녀의 연주는 바로크에서 현대 고전에 이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재즈와 록 등과 같은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결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적 세계관을 일찌감치 완성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그녀의 첫 공식 음반 활동은 재즈의 작곡을 바탕으로 하는 트리오 앨범 Inner Place (2019)이었으며, 이어지는 Unravel (2020)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색을 더욱 견고하게 완성하기도 한다. 해당 앨범들은 베이스 Martin Kocián과 드러머 Michał Wierzgoń과..
Various Artists - Isolation III (Faint, 2023) 스페인 앰비언트 전문 레이블 Faint의 컴필레이션 앨범. 2010년대 중반에 설립된 Faint는 Warmth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스페인 전자음악가 겸 프로듀서 Agustín Mena가 설립한 Archives의 자매 레이블이다. Archives가 앰비언트와 덥 테크노를 중심으로 하는 출반 활동을 선보였다면, 1년 뒤에 설립한 Faint는 순수 앰비언트에 대한 지향을 보다 명확히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두 레이블의 서로 다른 특징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Archives에 일정 부분 통합을 이루는 듯한 인상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Faint는 아구스틴의 또 다른 개인 프로젝트인 SVLBRD의 음악을 선보이는 창구로 주로 활용되고 있으며, Archives에서 발매하는 자신의 Warmt..
Moby - Ambient 23 (mobyambient, 2023) Moby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 친숙한 미국 뮤지션 Richard Melville Hall의 앨범. 1965년생인 모비는 1980년대까지 언더그라운드 펑크 록 밴드에서 연주했고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으로 전향한 이후 DJ와 프로듀서로 다작의 성과를 이룬 뮤지션으로 기록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주류의 경계에서 본격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뮤지션으로 성장하기 시작했고, 여러 활동명으로 발표한 작업들 또한 큰 호응과 반향을 일으키며 나름의 음악적 입지를 구축하게 된다. 전자음악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팝, 블루스, R&B, 록 등의 폭넓은 장르적 포용력을 지닌 뮤지션이며, 일렉트로닉 분야에서도 다양한 방식의 작법을 통해 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음악적 세계관을 선보이기도 한다. 그의 확고한 종교관과 동물권에 대한 ..
Nadje Noordhuis - Full Circle (Newvelle, 2022) 미국에서 활동 중인 호주 출신 트럼펫/플루겔호른 연주자 Nadje Noordhuis의 앨범. 나제는 10대 이전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접하면서 음악적 감성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전문적인 재즈 교육과 더불어 음향학을 공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0년대 초부터 세션 활동을 시작으로, 일찍부터 풍부한 음악 경험을 축적했고, 2000년대 중반 여러 유명 경연을 통해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으며, 201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자신의 개인 작업을 선보이면서 작곡은 물론 제작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펼치게 된다. Little Mystery라는 레이블을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주로 본인과 관련한 작업을 출반하는 개인 음반사의 성격을 지니며, 이를 통해 인상적인 음악적 접근과 협업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