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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 day #20140714 나른한 오후에 반가운 손인사
lazy day #20140712 낯설어 하며 두려워 하던 골목을이제 아이는 스스로 앞장서 기웃거린다
lazy day #20140710
Shalosh - The Bell Garden (self-released, 2014) 뉴욕과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한 신생 트리오 샬로쉬의 데뷔 앨범. 웹을 통한 음원 발표와 유통이 수월해진 상황에서 수 많은 뮤지션들이 저 마다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지만, 순수함을 가장해 자신들의 미숙함과 아마추어리즘을 감추려는 의도를 지닌 음악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샬로시와 같이 실력과 재능을 갖추고도 (물론 각자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독자적인 음원 발행의 수단으로 웹 릴리징을 택한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트리오의 뱀버들인 Gadi Stern (P), Matan Assayag (Ds), Daniel Benhorin (B) 등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 사이로 예루살렘 시절 고등학교 때 함께 음악을 만들며 연주하던 것이 계기가 되어 팀으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재즈를 기반으로 하고..
lazy day #20140709
Jan Gunnar Hoff - Fly North! (Losen, 2014) 노르웨이안 피아니스트 얀 군나르 호프의 신보. 개인적으로 생각을 비우고 싶을 때 자주 듣기도 하고, 어쩌면 여기에 글로 남겨진 감상문 중 호프 횽아의 앨범에 관한 것이 가장 많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그래 나 이 사람 빠돌이다. 어느 뮤지션의 이름을 들으면 그와 관련해 떠오르는 이미지가 존재하고, 일종의 선입견일 수도 있는 이러한 배경은 그 사람의 새로운 음악을 듣는 레퍼런스가 되기도 하고 기대의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물론 호프에게도 이와 같은 연상 이미지가 존재한다. 하지만 다른 뮤지션들과 달리 그에 대해 그려지는 이미지는 ‘투명하고 맑은 공기’라는, 어쩌면 음악을 표현하거나 설명하는 방식과는 동떨어진 것이다. 이번 앨범 역시 그러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피아니스트 특유의 투명함..
Atomic Ape – Swarm (Mimicry, 2014) 밴드 Estradasphere, Secret Chiefs 3, Orange Tulip Conspiracy 등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인 Jason Schimmel이 새롭게 결성한 Atomic Ape의 데뷔 앨범. LA를 배경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밴드는 재즈와 락을 기반으로 집시 음악을 가미한 복합적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때문에 불가리안 서프, 로만틱 집시 메탈, 스파게티 이스턴 등의 명칭으로 자신들의 음악을 표방했던 Estradasphere 그룹과 많은 부분에서 유사한 점이 발견되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Atomic Ape의 직접적인 전신이기도 한 Orange Tulip Conspiracy에서도 이러한 음악적 경향이 보였던 것을 기억한다면 이번 그룹과 앨범은 리더 자신의 음악적 취향을 완성..
Benedicte Maurseth & Åsne Valland Nordli – Over Tones (ECM, 2014) 노르웨이 출신의 두 젊은 여성 뮤지션 베네딕테 마우르세트와 아스네 발란드 노르들리의 ECM 데뷔 앨범이자 통산 두 번째 듀엣 레코딩. 각각 노르웨이의 전통 현악기인 아르당에르 피들과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두 뮤지션은 자국의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는 전통 민속음악은 물론 자신들이 이번 레코딩을 위해 작곡한 곡들을 포함하고 있다. 민속음악을 소재로 한 에스닉 계열의 연주에서 피들과 보컬이라는 듀엣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은 음악적 해석과 진행에서 유연성이 개입할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자국의 민속음악이라는 기본 축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그 주변에서는 다양한 음악적 접점들이 발견되는 것도 사실이다. 자칫 서술적 모티브의 나열로 산만해질 수 있는 함정..
Fire! Orchestra – Enter (Rune Grammofon, 2014) 프로젝트 그룹 Fire! Orchestra의 2014년 루네 그라모폰 신보. 이 팀은 Mats Gustafsson (Sax), Johan Berthling (B) and Andreas Werliin (Ds)이 주축이 되었는데, 이들은 각자 The Thing, Tape, Wildbirds &Peacedrums 등 서로 다른 음악적 지향을 지닌 밴드에 몸담고 있다. 이들 세명을 축으로 하여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활동 중인 여러 뮤지션들 규합하여 매시브 오케스트랄 뮤직을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구체화되어 Exit (2013) 앨범을 발표한다. 이 앨범은 이와 같은 작업의 연장선 상에 놓여 있으며, 전작의 음악적 특징들을 그대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는 세 명의 주축 멤버들을 포함 총 28명의 뮤지션들이 ..
Vilde&Inga – Makrofauna (ECM, 2014) 바이올리니스트 Vilde Sandve Alnæs와 베이스주자 Inga Margrete Aas 듀엣의 ECM 데뷔 앨범. 함께 노르웨이 음악원에서 클래식을 공부한 두 젊은 뮤지션들이 선보인 음악은 프리 임프로바이징을 극단화한 매우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다. 서로 다른 음역대의 두 현악기로 구성할 수 있는 듀엣 임프로바이징의 영역은, 이미 편성의 형식에서 그 음악적 내용이 제한될 여지가 많다. 이와 같은 협소한 표현의 공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각자의 역할을 기능적으로 이해하고, 사전에 합의된 역할에 자신을 가두는 방식으로 듀엣의 음악을 완성한다. 때문에 다른 여느 임프로바이징 음악들과 달리 인터액티브한 모습은 많이 생략되어 있다. 한 사람이 공간의 배경을 만들면 다른 사람은 그 안에서 솔로 임프로바이징으로 사..
lazy day #20140624 마을 역시 자생성을 지닌 사회적 생명이다. 죽음 직전까지 몰렸다 살아난 마을은 스스로를 가꾸기 시작한다.
lazy day #20140623
lazy day #20140623 낯설음에 대한 기대를 갖고 늘 같은 곳을 간다. 두려움 보다는 게으름에서 기인한 습관.
Pierrick Pédron – Kubic’s Cure (ACT, 2014) 프랑스 출신 알토 연주자 피에릭 페롱의 2014년 신보. 2년 전 몽크의 곡들을 커버한 앨범을 발표했던 페롱이 이번에는 락그룹 더 큐어의 오리지널들을 작업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와 같은 도발을 위한 라인업은 전작에 참여했던 베이스 주자 Thomas Bramerie와 드러머 Franck Agulhon으로 동일하다. 몽크 때와는 달리 이와 같은 소규모 편성의 밴드로 더 큐어의 곡들을 재구성하기에는 어느 정도의 한계를 예상할 수 있다. 포스트-펑크, 뉴-웨이브, 고딕 등 35년이 넘는 큐어의 역사 만큼이나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포괄하면서, 페롱 자신의 음악적 재해석을 단일한 언어와 표현으로 구성한다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페롱은 큐어의 80년대 초중반의 음악들, 그것도 비교적 우리의 귀에 익숙한 곡들..
AR Quartet – AR Quartet (Fredriksson, 2014) 피아니스트 Artturi Rönkä가 주축이 되어 Sampo Kasurinen (SS, TS), Eero Seppä (B), Jonatan Sarikoski (Ds) 등 핀란드 출신의 젊은 뮤지션들로 구성된 AR Quartet의 첫 공식 데뷔 앨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그룹이지만, 이들은 팀 결성 이후 북유럽 지역에서는 꽤 주목 받는 신인으로, 이들이 수상한 여러 개의 굵직한 상들이 이들의 실력을 검증해주고 있다. 리더인 룬가는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재즈를 전공했고, 그룹이 결성된 이후 비교적 최근까지 현대 고전음악과 작곡을 공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AR Quartet은 룬가의 개인 프로젝트의 하나로 전해지고 있으며, 실제로 앨범을 들어보면 리더 개인의 음악적 재능이 쿼텟의 형식을 통해 형상화 되었음..
Neil Cowley Trio – Touch & Flee (Naim, 2014) 언제나 믿고 듣는 닐 코울리 트리오의 통산 5번째 스튜디오 앨범. 전작 The Face Of Mount Molehill (2012)부터 참여했던 Rex Horan이 베이스를 맞고 있고, 드러머 Evan Jenkins 역시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 오늘 날의 재즈씬에서 트리오 형식의 음악이 보여줄 수 있는 창의적 예를 들라면 NCT가 그 중 하나의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피아노의 스케일이나 화성에서는 특별히 전통을 벗어나지는 않지만, 그것을 활용한 라인에 있어서는 오소독스한 진부함을 전혀 허락하지 않는다. 주변 장르의 음악적 특징들을 적극 활용한 코울리의 라인들은, 청자에게 변화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끊임 없는 긴장관계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정형화된 형식에서 벗어나 감각적으로 분할되는 드럼비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