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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ld Andersen - In-House Science (ECM, 2018) 노르웨이 출신 베이스 연주자 아릴드 안드레센의 ECM 신보. 이번 앨범은 Live At Belleville (2008)과 Mira (2014)와 마찬가지로 Paolo Vinaccia (ds), Tommy Smith (ts)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2016년 오스트리아에서 진행된 트리오 공연을 담고 있다. 시기적으로는 2014년 앨범 투어와 관련된 일정 중에 녹음되었지만 레퍼토리는 직접적인 연관이 그리 크지 않아 독립된 음반으로 봐도 사실상 무방하다. 같은 라이브 녹음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트리오 공간의 자율성 개방과 임프로바이징의 계기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2008년 앨범과의 연관성이 더 많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벨빌 라이브와 이번 앨범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의 변화가 반영되기라도 한 듯 자율적 ..
Jakob Bro - Returnings (ECM, 2018) 덴마크의 기타리스트 야콥 브로의 ECM 신보. Gefion (2015)과 Streams (2016)에 이은 세 번째 ECM 발매작으로 이번 앨범에서는 트리오가 아닌 Palle Mikkelborg (tp, flgh), Thomas Morgan (b), Jon Christensen (ds)가 참여한 쿼텟으로 녹음을 진행했다. 연륜이나 인지도 면에서 호른 연주자 팔레의 참여는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지배할 수 있는 강력한 요소로 작용한다. 실제로 팔레는 8개 중 3곡의 작곡에 참여하고 있으며 진행에 있어서도 야콥과 거의 동등한 공간적 포지션을 점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앨범은 형식적으로 2015년 앨범의 참여 멤버에 호른 파트를 추가한 확장된 모습이지만 공간 구성은 물론 콘텐츠 역시 색다른 음악적 내용을 보여주..
Mathias Eick - Ravensburg (ECM, 2018) 노르웨이 출신 트럼펫 연주자 마티아스 아익의 ECM 신보. 2004년 Jacob Young의 앨범을 통해 레이블과 인연을 맺었고 The Door (2008)로 ECM 데뷔 이후 네 번째 녹음이다. Håkon Aase (volin), Andreas Ulvo (p), Audun Erlien (eb), Torstein Lofthus (ds), Helge Andreas Norbakken (ds, perc) 등이 참여하고 있어, 다른 멤버들이지만 기본 구성에 있어서는 전작 Midwest (2015)와 거의 동일하다. 또한 바이올린과 트럼펫의 두 공간이 구성하는 조화와 긴장의 반복이라는 앨범 전체의 스타일뿐만 아니라 민속적 요소들을 활용한 진행이라는 기본적인 음악적 내용에서도 연관성이 존재한다. 전작에서는 자신이 ..
Keith Jarrett, Gary Peacock, Jack DeJohnette - After The Fall (ECM, 2018) 키스 자렛, 게리 피콕, 잭 디조넷으로 구성된 이른바 스탠더드 트리오의 신보. Manfred Eicher의 제안에 따라 Standards, Vol. 1 & 2 (1983)와 Changes (1983)를 연이어 발표한 이후 30년 가까운 활동을 유지했지만 2009년에 녹음된 Somewhere (2013) 이후의 트리오 기록은 더 이상 음반으로 접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이 앨범 역시 새로운 녹음이 아닌 기존에 발표되지 않았던 기록을 뒤늦게 발표한 것으로 1998년 말 뉴저지 주 뉴어크에서의 공연을 담고 있다. 시기적으로는 만성피로 증후군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2년간의 공백 직후에 열린 공연이며 1999년 파리에서의 트리오 공연을 담고 있는 Whisper Not (2000) 보다 앞서 펼쳐진 라이브다. 공식..
Norma Winstone - Descansado: Songs for Films (ECM, 2018) 영국의 보컬리스트 노마 윈스톤의 ECM 신보. 1941년생이라고 소개는 하지만 여전히 깊이 있는 단정함을 내쉬는 그녀의 보이스 앞에서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John Taylor, Kenny Wheeler와 발매한 Azimuth (1977)를 시작으로 ECM의 역사와 동행했던 보컬리스트는 Glauco Venier (p), Klaus Gesing (ss, bcl)과 녹음한 Distances (2008)를 계기로 또 한 번의 순환을 레이블과 함께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베니에르, 게싱과 녹음한 윈스톤의 네 번째 타이틀로 Helge Andreas Norbakken (perc), Mario Brunello (violoncello) 등도 참여해 퀸텟 포맷으로 이루어진 리코딩이다. 경험해본 사람은 안다, ..
Andy Sheppard Quartet - Romaria (ECM, 2018) 영국 출신 색소폰 연주자 앤디 쉐퍼드의 쿼텟 신보. 쉐퍼드는 Carla Bley의 작업에 참여하여 ECM은 물론 계열 브랜드 WATT를 통해 1980년대 말부터 레이블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2009년에는 자신의 타이틀을 발매하면서 음반사의 비중 있는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Michel Benita (b)와 Sebastian Rochford (ds) 등과 트리오로 발매한 Trio Libero (2012)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확장하기 위해, 쉐퍼드의 첫 ECM 타이틀 Movements in Colour (2009)에 함께 했던 기타리스트 Eivind Aarset을 참여시켜 Surrounded by Sea (2015)를 녹음한다. 이번 앨범은 전작에 이어 같은 멤버들이 참여한 두 번째 쿼텟 작업으로,..
Nicolas Masson, Colin Vallon, Patrice Moret, Lionel Friedli - Travelers (ECM, 2018) 스위스의 색소폰 연주자 니콜라스 마송이 피아니스트 콜랭 발롱, 베이스 연주자 파트리스 모레, 드러머 리오넬 피들리 등과 쿼텟으로 선보이는 신보. 마송은 기타, 드럼, 색소폰으로 구성된 트리오로 ECM에서 Third Reel (2013)과 Many More Days (2015)를 발표해 이미 우리와 친숙한 뮤지션이다. 그 이전에도 쿼텟 포맷의 앨범들을 몇 장 발표하기도 했는데, 그중 마송의 Parallels 4인조는 12년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예이며, 이번 앨범의 멤버 및 편성과 동일하다. 우리가 현재 유일하게 접할 수 있는 파랄렐즈의 앨범은 Clean Feed에서 발매한 Thirty Six Ghosts (2009)로, 이번 앨범과 비교하면 이들 쿼텟이 지난 시간 동안 어떤 음악적 궤적을 그리..
Shinya Fukumori Trio - For 2 Akis (ECM, 2018) 독일에서 활동 중인 일본인 드러머 후쿠모리 신야의 트리오 데뷔작. 2010년대 초 버클리 졸업 이후 자신의 음악적 지향과 잘 맞는 유럽으로 이주를 꿈꾸며 일본으로 돌아온 신야는 ECM 본사가 있는 뮌헨에서의 활동을 대비하며 이 앨범의 기본적인 모티브가 되는 여러 곡들을 준비한다. 신야는 오사카에 공연 온 독일 피아니스트 Walter Lang을 찾아가 만났고, 이후 뮌헨에서 발터와 친분이 있던 프랑스 색소폰 연주자 Matthieu Bordenave와 교류하면서 트리오의 기초를 다지게 된다. 2015년 말 일본 무대에서 첫 공연을 펼친 트리오는 2017년 초 프랑스 Studios La Buissonne에서 자신들의 첫 앨범을 녹음하면서 세 명 모두 ECM에 동반 입성하게 된다. 이 앨범의 주요 레퍼토리는 일..
Kit Downes - Obsidian (ECM, 2018) 영국 출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킷 다운스의 ECM 솔로 데뷔 앨범. Thomas Strønen의 어쿠스틱 앙상블 Time Is A Blind Guide (2015)에서 피아니스트로 참여해 ECM과 첫 인연을 맺은 다운스는 이번 앨범에서 잉글랜드 서퍽 주의 St John’s in Snape과 St Edmund’s Church in Bromeswell 그리고 London’s Union Chapel 등 세 지역의 있는 서로 다른 크기와 규모의 교회 오르간들을 이용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한 다운스는 자신의 트리오 Troyka를 비롯해 여러 뮤지션들과의 활발한 협업을 음악적 커리어를 축적한 소장 뮤지션이다. 그의 다양한 활동 과정에서 Chris Hyson의 원곡들을 피아..
Thomas Strønen & Time Is A Blind Guide - Lucus (ECM, 2018) 노르웨이 출신의 드러머이자 작곡가 토마스 스트뢰넨의 어쿠스틱 프로젝트 TIABG의 신보. 토마스가 지금까지 선보였던 다양한 음악적 프로젝트들 중에서 Food는 일렉트릭 사운드를 기반으로 재즈와 록의 경계면에서 행해진 실험이라면 Time Is A Blind Guide (2015) 앨범을 계기로 기획된 TIABG는 피아노와 현악기들을 바탕으로 재즈와 클래식의 접점에서 진행될 수 있는 일련의 음악적 표출을 그려내고 있어 분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TIABG 프로젝트의 두 번째 녹음인 이번 앨범에서는 전작의 Kit Downes 대신 노르웨이에서 활동 중인 일본계 피아니스트 Ayumi Tanaka가 참여한 것과 퍼커션 파트를 생략한 것을 제외하면 Håkon Aase (volin), Lucy Railton (ce..
Bobo Stenson Trio - Contra la Indecisión (ECM, 2018) 스웨덴 출신 피아니스트 보보 스텐손 트리오 신보. 1944년에 태어나 1960년대 중반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한 스텐손에게 있어 트리오는 그 자체로 음악적인 알터 에고이자 스스로 대면하게 되는 거울 속 타자와 같다. ECM에서 처음 발표한 Underwear (1971)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그가 리더로 참여한 앨범 9장 중 8장이 트리오 포맷으로 녹음되었을 만큼 그의 음악적 표현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앨범은 Cantando (2008) 및 Indicum (2012)과 마찬가지로 Anders Jormin (b)와 Jon Fält (ds)가 참여해 10년 동안 함께 맞춰온 호흡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스텐손과 요르민은 Rena Rama 시절을 포함하여 80년대 중반 Dragon 레이블에서 서로의 앨범..
John Surman - Invisible Threads (ECM, 2018) 영국 출신 색소폰 및 클라리넷 연주자 존 서먼의 신보. 1944년 출생, 1962년 재즈 씬에 데뷔 이후 색소폰과 클라리넷과 관련해서 자신만의 고유한 음악적 문법을 완성시켜 유럽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지위를 인정받은 뮤지션이기에 존에 대한 그 어떠한 설명도 사족에 불과할 뿐이다. Barre Phillips의 1976년 앨범을 계기로 ECM과 첫 인연을 맺었고 자신의 타이틀로 Upon Reflection (1979)를 발매한 이후 지금까지 40년 넘게 꾸준히 레이블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앨범은 브라질리언 피아니스트 Nelson Ayres와 미국 출신 바이브라폰과 마림바를 연주하는 Rob Waring 등으로 이루어진 존의 새로운 트리오 포맷으로 녹음을 진행하고 있다. 재즈에서 리듬 악기가 ..
Björn Meyer - Provenance (ECM, 2017) 스위스에서 활동 중인 스웨덴 출신의 베이스 연주자 뵈른 메이어의 첫 번째 ECM 발매작. 뵈른은 사이드맨으로 ECM의 카탈로그에서 몇 차례 소개된 적은 있지만 정작 본인의 타이틀로 앨범이 발매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앨범은 베이스 연주자로서는 드물게 솔로로 녹음되었는데, 뵈른이 오랜 기간 동안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새로운 음향적 효과를 연출하기 위해 전기 장비는 물론 현과 부품 등을 개량한 6현 베이스들을 이용하고 있어 독립된 개인 연주가 가능할 수 있었다. 30여 년 가까운 시간 동안 그가 축적했던 음악 작업들이 솔로 공간에서 표출했다는 점에서 이번 앨범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스스로의 음악에 대해 끊임없이 정의하고 다시 재정립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Stephan Micus - Inland Sea (ECM, 2017) 독일 음악가 스테판 미쿠스의 스물두 번째 ECM 앨범. 1960년대 말부터 이어진 미쿠스의 활동은 지금까지 꾸준한 일관성을 유지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음악적 세계관을 구축해왔다. 6말7초의 정치 사회적 격변이 문화 예술 분야에도 영향을 끼치며 기존의 서구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난 새로운 대안을 찾아 활발한 모색의 시간을 갖게 된다. 음악 역시 당시까지 주목하지 않았던 인류, 환경, 제3세계 등에 관심을 기울이지만, 상당 부분은 서양적 시각에서 수용의 형식을 빌어 새로운 장르적 파생을 이끄는 한계를 지니기도 했다. 미쿠스의 근본적인 차별성은 여기에서 부각된다. 그는 합리적 전통이라고 여겨졌던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민속성 그 자체에 주목하고 자신만의 새로운 보편적 시각에서 음악을 관찰하고 다루는 법을 보여주고..
Aaron Parks, Ben Street, Billy Hart - Find The Way (ECM, 2017) 피아니스트 애런 팍스, 베이스 연주자 벤 스트리트, 드러머 빌리 하트 트리오의 ECM 발매작. 솔로 연주로 이루어진 Aborescence (2013)를 통해 성공적인 레이블 데뷔를 이룬 팍스가 이번에는 트리오 포맷으로 자신의 두 번째 ECM 타이틀을 발표한다. 팍스에게 거는 레이블의 기대가 반영이라도 된듯 하트라는 중량감 있는 뮤지션은 물론 드러머와 최근 몇 년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스트리트를 파트너로 조합해 이번 레코딩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ECM에서 발매된 하트의 앨범 두 장과 기존 팍스의 연주를 함께 떠올려 보면 지금과 같은 트리오 조합이 무척 뛰어난 음악적 구성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이번 앨범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예측의 범위에서 크..
Dominic Miller - Silent Light (ECM, 2017) 기타리스트 도미니크 밀러의 ECM 첫 발매 앨범.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Sting의 기타리스트로 기억될 뮤지션이지만 솔로 데뷔 이후 20년이 훨씬 지난 시간 동안 자신의 이름으로 이룩한 음악적 진화와 성취는 도미니크 밀러를 하나의 음악 브랜드로 인식하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지난 Q-rious 레이블에서는 음악감독 혹은 연출자의 면모를 유감 없이 선보였다면 ECM에서의 첫 앨범에서는 뮤지션으로서의 온전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데 최대한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밀러의 오랜 동료이자 드럼 및 퍼커션 연주자 Miles Bould가 제한된 영역 내에서 참여하는 것을 제외하면 앨범의 대부분은 스틸과 나일론의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는 밀러의 손끝에서 진행된다. 녹음 전에 연주 포맷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